비대위-쇄신파 긴급회동, "민심 돌아서고 있다"
이영조-박상일-김태기-손동진 등 문제후보 공천 철회 촉구
이들은 회동에서 당 수뇌부의 미온적 대응을 질타하며 문제 후보들의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새누리당이 심각한 공천 후폭풍에 휘청대는 양상이다.
복수의 새누리당 비대위원들에 따르면, 비대위 가운데 외부출신 인사들은 이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제주폭동" "광주반란" 망언에도 불구하고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이영조 후보 문제를 비롯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다수 비대위원들은 이영조 후보의 경우 즉각 사퇴해야 하며, 다른 문제 후보들도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당초 15일 열릴 예정이던 비대위에서 문제 제기를 하려 했으나, 당이 이날 오후까지 비대위 소집 자체를 통보하지 않자 당이 쓴소리를 우려해 비대위 개최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판단아래 이날 저녁 긴급모임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또한 당내 대표적 친재벌 인사인 나성린 비례대표 의원의 부산진갑구 공천설이 나도는 등, 비대위가 당헌당규에 못박은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인사들을 공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비대위원들과 별도로 쇄신파들도 이날 저녁 긴급회동을 갖고 이영조 후보를 비롯해 물의를 빚고 있는 여러 후보들에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들은 이날까지 이영조 등 문제후보들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당 수뇌부에 대해 이들의 공천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얼마 전에는 잘 나가던 민주당이 공천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위기를 자초하더니, 이번에는 새누리당이 똑같은 길을 밟고 있다"며 "이미 세간의 여론은 새누리당에 싸늘해졌는데 당 수뇌부는 이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그는 "선거는 원래 누가 자충수를 많이 두느냐로 승패가 갈리는 법인데, 상대방의 자충수로 반사이익을 본 새누리당이 마치 자신이 잘해 지지율이 오르는 것으로 착각해 치명적 자충수를 연속으로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박근혜 위원장이 민심을 정확히 읽지 못하면 총선에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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