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외국인 활동가 2명 구속 대신 강제추방키로
영국-프랑스 정부와의 외교마찰 우려해 추방 결정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저지하다가 붙잡힌 영국인 앤지 젤터(61ㆍ여ㆍAngie Zelter)씨와 프랑스인 벤자민 모네(33ㆍBenjamain Monnet)씨 등 2명에 대해 출입국관리법위반 혐의로 국외추방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0월 미국인 알파 뉴베리(30ㆍAlpha Newberry)씨가 해군기지 반대 운동벌이다가 강제 출국조치 된바 있다.
앞서 서귀포경찰서는 이들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신병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넘겼다.
젤터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께 서귀포시 강정항에서 동방파제를 통해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 철조망을 절단하고 기지 내로 들어간 혐의(특수손괴 등)를 받고 있다. 젤터씨는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 평화환경활동가다.
모네씨는 같은 날 오후 4시50분께 제주해군기지 구럼비 해안으로 카약을 타고 진입한 뒤 해군이 쳐놓은 철조망을 넘어 기지 내 굴착기에 올라간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모네씨와 같은 혐의로 붙잡힌 활동가 김모(여)씨에 대해서는 경찰의 신청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부가 이처럼 외국인 활동가 2명을 구속 대신 강제추방키로 한 것은 이들을 구속할 경우 영국·프랑스 정부와의 외교 마찰이 우려되고 구럼비 문제가 세계적 핫이슈로 급확산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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