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구럼비 발파 재개. 현장 '전장터' 방불
문정현 신부 등 20여명 또 연행, 발파로 깨진 돌 고르기도
해군기지 시공사측은 이날 오후 2시35분 강정항 동쪽 100m 지점 육상 케이슨 제작장에 대한 발파를 다시 시작해 오후 3시25분께 10분 간격으로 4차례 진행했다. 이후 발파로 깨진 돌을 고르는 등 평탄화 작업을 했다.
그러나 해상에서는 만약에 대비해 해경 함정만 순시할 뿐 바지선이 기상악화로 화순항에서 강정항으로 이동하지 못해 준설작업을 하지 못했다.
반대단체 회원 김모씨와 프랑스인 활동가 등 4명은 이날 오전부터 서쪽 침사지 해안 바위에 진입해 발파 저지 시위를 벌었다. 오후 5시 무렵에는 김씨 등 2명이 철조망을 넘어들어가 공사하는 굴착기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오후 6시52분께 천주교 문정현 신부와 활동가 오모(47)씨 등 50여명이 동방파제를 통해 구럼비 바위로 들어갔고 이중 문 신부와 오씨 등 20여명은 철조망을 절단해 기지 내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기지로 들어간 이들 20여명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전원 연행하자 마을주민들과 반대 활동가들이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연행에 대해 항의하며 호송 차량을 가로막았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해군 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는 주민과 활동가 50여명이 화약이 차량으로 반입되는 것을 막으려고 정문을 막고 경찰과 대치했다.
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와 수녀 100여명은 강정항 동쪽 방파제 부근에서 '구럼비 발파 저지'를 위한 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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