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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지부, 올해의 전태일노동상 수상

전태일기념사업회 “노조탄압 맞선 처절한 1백81일 투쟁”

올해 초 사측의 단체협약해지에 맞서 1백81일간의 장기투쟁을 벌였던 세종병원지부가 제15회 ‘전태일노동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태일 기념사업회는 6일 “부천세종병원지부는 회사의 일방적인 단체협약해지통보와 용역경비를 동원한 조합원 폭력에 맞서 단체협약과 노동조합을 지켜내 노동운동에 끼친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해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세종병원지부는 지난 1월 병원측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자 35명의 조합원은 이에 맞서 7월까지 1백81일간 투쟁을 전개했다.

당시 병원측은 40여명의 용역업체 직원들을 상주배치하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막아 수십차례에 걸친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또 병원측은 용역직원들의 경비업법 적용을 피해가기 위해 이들에 대한 단기계약을 맺는 등 노조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세종병원지부 35명의 조합원들은 단 한 명의 이탈 없이 현장을 지켰고 결국 7월 18일 노동부의 중재 아래 노사간 잠정합의를 이루며 투쟁을 일단락했다.

이와 관련 전태일노동상 심사위원회는 “가진자들의 의해 약자를 억누르는데 이용되고 있는 용역깡패의 횡포를 사회문제로 드러내고 이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굴하지 않고 끝내 용역경비를 철수시켜냈다”며 “이는 노조의 강인한 투쟁력의 결과물이며 노동운동의 정의는 어떤 폭력에도 반드시 승리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앞서 열리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씨가 직접 시상할 예정이다.

한편, 전태일기념사업회는 전태일 열사 36주기를 맞아 9일 ‘한국형 사회협약, 과연 가능한가’를 주제로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하고 13일에는 오전 11시 마석모란공원 전태일묘소 앞에서 추도식을 연다.

전태일노동상은 지난 1988년 전태일 열사의 18주기 추도식때부터 가장 모범적으로 노동운동을 한 모범적으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 시상해왔고 지난 해는 고 김태환 한국노총 충북지역본부 지부장, 대구경북공공서비스노동조합이 수상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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