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검찰, 무바라크에 '교수형' 구형
"국민들을 계획적으로 살인"
이집트 검찰은 또 하비브 알 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과 6명의 고위 경찰 간부 등에 대해서도 재판부에 사형을 요구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수석검사는 이날 속개된 공판에서 "무바라크와 그의 측근들에게 계획적인 살인 혐의로 최고 형량인 교수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이 나라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시위대를 사살하라고 명령한 것만 아니라 유혈 진압을 막으려고 조치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어떻게 지난해 1월25일 여러 개 주(州) 12곳에서 발생한 시위를 모를 수가 있느냐"며 그간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는 무바라크의 발언을 반박했다.
검찰의 최종 논고가 진행되는 동안 무바라크는 법정에서 환자용 침대에 누운 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무바라크는 시민혁명이 진행된 지난해 1월25일부터 2월11일까지 18일 동안 실탄과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85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권 기간 부정 축재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무바라크는 검찰의 구형이 법원에서 그대로 인정되면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바라크는 앞서 열린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무죄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집트 검찰은 전날의 심리 공판에서 무바라크를 '폭군'으로 지칭하며 "무바라크가 시위대에 실탄 발포를 허가했다"고 말하고 "무바라크가 유혈 진압을 막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2월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 칩거했지만, 이집트 법원의 명령으로 첫 재판을 받은 지난해 8월 3일부터 지금까지 카이로 인근 병원에 머물고 있다.
무바라크의 두 아들 가말, 알라는 현재 부정 축재와 돈세탁,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공판은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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