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나라, 창조적 파괴 안하면 생존불가"
"국민의 대리인 되겠다", 첫 회의부터 쓴소리 봇물
비대위 좌장격인 김종인 전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대표께서 저의 성향이 어떻다는 것을 분명히 아시리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개혁성향을 알고도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선택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수석은 "지난 25년간 민주화를 이룩했는데 민주화 과정 속에서 무엇이 잘못됐기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일반 국민들이 기존 정당에 대해 돌아섰는지 냉정히 판단을 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정당의 자세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끌 수가 없어서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전면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10.26 보궐선거가 끝난 다음에 과연 우리 박 대표께서 어떤 겸허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초조하게 기다렸던 사람 중 하나"라며 "(박 위원장이) 다시 한 번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하신 것 같아서 일익을 담당해서 변화의 공을 드렸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비대위원 수락 이유를 밝혔다.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정치가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고 특히 한나라당은 세계 정당사에서 볼 수 없었던 지도력의 붕괴를 보여줬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이 제대로 잘 서지 않으면 한국정치의 큰 틀이 무너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고, 한나라당이 쇄신을 위해 진실과 정의가 통하고 상식이 통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서 국민들에게 인정 받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대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는 "제가 여기 참여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가서 '트위터 알바'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참여하기 위한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대학등록금, 저소득층 학생 주거문제 등에 대해 진실되게 정책에 반영되도록 일해보고 싶다.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하고 `2030(20~30대) 세대' 쿼터가 아니라 제 열정으로 정책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쇄신파 주광덕 의원은 "내가 의원이라는 것, 정당인이라는 것, 법조인이었다는 것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현시대의 국민의 대리인이 되겠다"며 "국민들이 요구하고 주권자로서 명령하는 것을 그대로 녹여내겠다.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정치권 전체에 명하는 바가 무엇인지 긴장감 속에서 헤아려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