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국정농단세력이 국정원 휴민트 붕괴시켜"
박영준-원세훈 책임론 제기, MB "우리 정보력 취약하지 않다"
정두언 의원은 21일 밤 트위터에 "이 정부 출범전 소위 대북 휴민트체제가 와해되었죠"라며 "그런데 그 이유가 가관이었어요. 이들이 이명박 음해세력이었다는 거죠"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일국의 소중한 자산이 이런 모략 한마디에 날라가는 한심한 일들이 다반사였죠"라며 "다 국정농단세력이 벌인 일들"이라며 NB정권 실세그룹을 주범으로 규정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2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권 출범 직후 국정원에서 북한의 고위층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왔던 고위직들이 밀려났다”며 “서훈 당시 국정원 3차장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훈 전 차장은 정권교체 직후 정두언 의원과 만난 적이 있는데, 실세였던 박영준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이 이를 알고 견제 차원에서 옷을 벗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서훈 전 차장은 실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국방위 부위원장)과도 밤새워 통음할 정도로 북한 고위층과 관계가 밀접했던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들이 제거됨으로써 대북 인적정보망이 지금처럼 붕괴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이는 국가정보원의 내부 돌아가는 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북한에 광케이블을 깔아줘 무선 통화에서 가능한 감청이 어려워진 데다 그 당시 휴민트도 없애 정보력이 약화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전 정권 탓을 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국정원 사정에 밝은 한 인사가 “원세훈 국정원장이 2009년 2월 취임 직후에 3차장 산하의 대북전략국을 해체했다”며 “남북회담, 남북 비공개접촉, 교류협력을 하던 파트였는데 이를 없앤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대북전략파트에는 오랜 시간 북한 문제를 다뤄온 요원 200여명이 근무중이었는데, 실무자들은 대부분 국내 파트로 전출됐고 고위급들은 대부분 옷을 벗었다”며 정부와 상반된 주장을 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보력 취약' 지적에 대해 "우리의 정보력이 걱정할 만큼 그렇게 취약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한미 정부 간 정보공유가 대단히 잘 이뤄지고 있다. 미국도 우리 정보가 유용하기 때문에 협력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을 북한 발표를 보고 알았고 그전에 몰랐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몰랐다"고 주장한 뒤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사항이 있다. 하지만 억울하더라도 이를 얘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외교안보라인 경질 요구에 대해서도 "그것은 정부에 맡겨달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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