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소수가 흔드는 건 옳지 않아"
"다수의 뜻에 따르겠다", 일부 친박 '홍준표 구하기' 나서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이 열리자마자 비공개 의총을 선언하며 기자들의 퇴장을 요구했다. 이에 원희룡 최고위원이 "공개로 하자"고 반발했으나, 홍 대표는 "아까 할 얘기 다 했잖아?"라고 역정을 내며 비공개 의총을 강행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홍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모든 의원들의 의견에 따르겠다. 오늘 끝장토론을 하자"며 지난 쇄신연찬회와 마찬가지로 친박계의 지원사격에 기대했다. 그는 "소수의 의원들이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수의 의원들의 뜻에 따라 내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한 뒤 의총장을 떠났다.
그의 희망대로 일부 친박은 그를 적극 방어하는 분위기다.
친박 이성헌 의원은 의총 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라며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홍 대표를 감쌌다. 친박 이종혁 의원도 원희룡 의원의 공개 의총 요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사람은 하고 비공개로 하기로 했으면 당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홍 대표를 방어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에 대해 "다행히 오늘 아침 유승민을 비롯한 세분 최고위원의 사퇴로 전기를 맞고 있다. 혁명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르게 되어있듯이 당내 기득권층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땅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희구하는 수많은 대중들이 있는 한 그 어떠한 저항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지난번 쇄신 연찬회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쇄신파 외에 친이계 상당수도 홍준표 사퇴에 찬성하고 있어 홍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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