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버티기, "혼란 때문에 당장 사퇴 못해"
김무성-친박 중진들, 홍준표 버티기 지지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 직전에 3인의 사퇴 소식을 접하자 회의를 연기한 채 자신의 방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친박 홍사덕, 이경재, 김영선,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중진의원들과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은 간담회를 거부하며 사퇴기자회견을 강행했고, 남경필 최고위원은 간담회에 참석해 홍 대표에게 동반사퇴할 것을 1시간여 동안 설득했다.
홍 대표는 그러나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거부했고, 남 최고위원은 간담회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질서유지가 답이 아니다. 새 공간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질타했다.
이틀 전에 홍 대표를 한나라당을 망친 5인방 중 하나로 원색비난했던 김무성 의원은 간담회 직후 "최고위원 3명이 사퇴한다고 해서 전 지도부가 총사퇴로 이어지면 대안이 없다라는 게 중진들의 주된 의견이었다"며 "(3인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김정권 사무총장 역시 "사퇴는 무책임하다. 예산을 끝내고 쇄신안도 끝내고 보수와 중도세력을 모아 재창당 수준의 리모델링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선출직 지도부도 못한 일을 임명직 비대위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홍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선출직 3인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가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한나라당은 말 그대로 대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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