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원 조사] 62% "박근혜 대세론 유효"
친박중진 "박근혜 때문에 그 정도로 져", 정태근 "어떤 충격받아야 현실직시?"
30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재보선 참패 직후인 27~28일 이틀간 한나라당 의원 168명 전원 중 응답에 불참한 122명의 의원들로부터 상대로 무기명 설문조사한 결과, 62.3%인 76명이 '박근혜 대세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거나 '오히려 강화됐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세론이 유효하다고 응답한 의원들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안철수 바람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가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당선 후보'라고 대세론 지속 이유를 들었다.
반면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계기로 대세론이 깨졌다'거나 '최소한 대세론이 곧 깨질 것'이란 응답자는 30명(24.6%)이었고, 16명(13.1%)은 '모르겠다'거나 '답할 수 없다' 혹은 '질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대세론이 '깨졌다'거나 '깨질 것'이라고 응답한 30명의 의원 가운데 73.3%는 초.재선 의원(초선 14명, 재선 8명)이었고, 지역별로는 수도권 17명, 부산.경남 8명, 비례대표 3명 순이었던데 반해, 영남·친박근혜 의원들 사이에선 대세론과 대안 부재론이 뚜렷했다고 <중앙선데이>는 전했다.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MB 심판론과 사저 문제, 나경원 후보의 피부과 진료가 터져 패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과는 무관하다"며 "어차피 지게 돼 있던 선거를 그나마 끌어올린 건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초선 의원은 "박 전 대표 외에 답이 없다는 것엔 많은 의원이 동의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나라당이 과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는 불안감은 급속하게 확산됐다"며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내년 대선 승리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정태근 의원은 이같은 설문조사 보도 뒤 자신의 트위터에 "여전히 '박근혜 대세론'이 건재하다는 의원이 62%로나 되는 한나라당은 '갈라파고스당' 이라 해야하나? 도대체 지난 보궐선거 보다 더한 어떤 충격이 와야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나? 이것이 쇄신 수준이 아니라 혁신이 필요한 이유!"라고 썼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