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급랭...재고 쌓이고 가동률 둔화
산업생산 두달 연속 감소, 수출기업들 "수출목표 못 채울듯"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7월 0.3% 감소한 이래 두 달째 줄어든 것이다. 전월 대비로 두 달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12월 이후 처음이다.
내용도 안 좋다. 물건이 안 팔리면서 재고는 늘고 가동률은 낮아졌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내수용이 1.0%, 수출용이 0.2% 줄면서 동반 감소했다.
제품이 안팔리면서 재고는 전월보다 3.1% 늘었다. 특히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부품(16.6%), 자동차(14.9%)의 재고 증가율이 높았다. 제조업 재고율도 105.6%로 전월보다 3.9%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80.5%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의 비관론도 급속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더블딥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환율 급등에도 환율 효과를 별로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500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여건 변화와 기업 애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6.8%가 '올해 수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36.4%에 이르렀다.
또한 코트라와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한국 관련 바이어 2천137명을 상대로 조사한 올해 4분기 수출선행지수도 53.6로 낮아졌다. 이는 3분기(58.1)보다 무려 4.5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LCD·가전·컴퓨터 등 IT 제조업이 기준치인 50 이하로 떨어졌고, 지역별로는 일본·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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