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국회는 농민에 저항할 용기 내야"
민노당 “남경필,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
19일 <한겨레>가 입수한 <위키리크스>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남 최고위원은 지난 2006년 2월1일 미국 워싱턴 방문(2월7~10일)을 앞두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조찬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우리 의원들은 농민들을 두려워해 진정한 현안을 다루지 않고 농업보조금만 지급해 왔다"며 "이제 의원들이 농업보조금 정책을 지속하는 게 왜 해로운지 설명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 체결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국회는 농민에 저항할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농업생산액 대비 농업보조금 비중은 우리나라가 4.6%로 EU 22.3%, 미국 14.6%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힘없는 농민에게 저항할 것이 아니라, 미국 등 강대국의 통상 횡포에 저항하고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당연한 자세"라며 "그런데도 남 의원은 도리어 우리 농민과 싸우자고 하고 있으니 과연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알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남 의원이 부득불 FTA 강행처리와 농산물 시장 전면개방을 심중에 두고 있는 것은 자유무역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낡은 사고에 의한 것"이라며 "이는 또한 농업은 미국 등의 거대 농업기업에게 맞기면 된다는 살농(殺農) 소신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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