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수해현장, '발목 지뢰' 터질라"
우면산에 '대인지뢰 경보령', "수거되지 않은 지뢰 많아"
"우면산 산사태가 걱정되는 이유 중 하나는...대인지뢰 때문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면산은 지뢰가 가장 많이 매설된 후방지역 중 하나입니다."
"우면산 수해현장 지뢰 터질라. 수해 복구하다가 지뢰 밟지 않도록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8일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글들이다. 27일 최악의 산사태가 발생해 십수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발생한 우면산 일대에서는 현재 수백명의 소방대원과 전경·군인 등이 투입돼 밤샘 복구작업 중이다. 이런 마당에 때아닌 '우면산 대인지뢰 경보령'이 급속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러들은 이같은 경고의 근거로 '후방 지뢰지대'를 심층보도했던 지난해 8월14일자 주간 <시사IN> 기사를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다음은 <시사IN> 기사 중 우면산 관련 부분이다.
"남한의 대인지뢰 매설 지대는 1961년 쿠바사태와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침투사건, 그리고 1978년 판문점 도끼난동사건 등을 겪으면서 후방 곳곳으로 확대됐다. 북한의 특수전 부대 기습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후방 각지에 산재한 대공포 진지, 미사일 및 레이더기지 등 군사시설에 대한 경계와 방호 목적으로 M14 대인지뢰를 무차별 매설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전국 39개 방공기지 주변에 대인지뢰 7만5000여 발이 매설됐다."
"현장을 둘러본 결과 이들 후방 지뢰지대는 군에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지뢰 제거 작업을 했지만 회수하지 못하고 유실된 지뢰가 많아서 서둘러 철조망을 확대해놓고 ‘과거 지뢰지대’라는 신조어 표지판을 설치해둔 곳이 많았다. 먼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바로 뒤에 위치한 우면산 지뢰지대를 찾았다. 예술의전당에서 10분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바로 지뢰지대가 나타난다. 이곳 지뢰지대는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 명소’라는 간판과 함께 사시사철 서울시민이 북적이는 곳이다. 소망탑에서 아래쪽 등산로 경사면을 따라 철조망을 쳐놓고 각종 지뢰 안내판과 경고문을 붙여놓았다. 그리고 곳곳에 삼각형 붉은 표지로 ‘과거 지뢰지대’라는 간판을 설치했다."
"근처 군부대 안내문에는 '이곳은 과거 지뢰 매설 지역으로 2000년대 군에서 지뢰 제거를 실시했으나 유실 또는 제거하지 못한 지뢰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이 있어 출입을 금지하며 지뢰 발견 시는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로 신고 바랍니다'라고 씌어 있다. 서울 양재동에서 왔다는 한 등산객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하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유실 지뢰를 못 찾았으니 알아서 조심하라는 이런 경고판을 언제까지 걸어두고 방치할지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말했다."
트위터러들은 이같은 기사를 근거로 '우면산 대인지뢰 경보령'을 발하며 복구작업에 임하는 소방대원·전경·군인과 주민들에게 주의를 요하고 있다. 한 시민은 대인지뢰 사진까지 올리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당국이 해야 할 일까지 시민들이 대신하는 시대가 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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