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공사 때문에 경남 함안 모내기 못해
준설로 강 수위 낮아져 양수장 기능 마비
농민들은 낙동강살리기 사업으로 강바닥을 준설하면서 강수위가 낮아져 양수장 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4대강사업 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해마다 모내기철에 낙동강 본류와 남강에서 물을 끌어올려 농수로에 물을 채우는 함안군 대산면 들녘이 모내기철을 맞이하고도 모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8일 주장했다.
대산면 장포들녘 99만㎡에 물을 공급하는 장포양수장은 예년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모내기에 사용할 농업용수를 공급하지만 올해는 한방울도 퍼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전했다.
인근 대산들녘 330만㎡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구혜양수장도 용량의 15~20% 정도만 가동돼 물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대산면의 들녘에서 1㎞정도 떨어진 낙동강 본류에서 4대강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강바닥을 준설해 낙동강 본류로 유입되는 남강의 수위가 낮아져 양수장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지난 4월에도 합천보 상류인 덕곡면 들녘에서 양수장 시설보다 강물 수위가 낮아지면서 양수를 할 수 없게 된 농민들이 항의하면서 수자원공사가 대형 양수기로 양수장에 물을 퍼올려 양수장을 가동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조현기 함안보피해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농사가 빠른 농민들은 지금부터 모내기할 시점이지만 물이 없어 못하고 있다"며 "최근 자주 비가 와 수량이 넉넉해야 할 시기이지만 강바닥 준설로 오히려 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경남2지구 건설단 관계자는 "대산면 일대의 강 수위는 평년에 비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4대강 사업 준설작업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떠나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양수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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