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박근혜, 국민이 식상해 해"
"가끔 어쩌다가 '원 포인트 발언'이나 하고"
<동아일보>는 30일 사설을 통해 "한나라당은 지금 분명 위기다. 이달 중순 아산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4.8%로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33.6%)보다 11.2%포인트나 많았다"며 "당이 다수 국민의 신뢰로부터 멀어지고, 리더십의 표류로 콩가루 집안처럼 된다면 박 전 대표 혼자 대세론을 굳히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박 전 대표에게 경고했다.
사설은 "가끔 어쩌다가 ‘원 포인트 발언’으로 현실정치를 논평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국민이 식상해하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사설은 이어 "4·27 재·보선 직후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30% 선이 깨진 28.4%로 나타났다. 그 대신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경기 성남 분당을(乙)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들어 승리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위인 13.5%로 급부상했다. 아직 격차가 크다고 하지만 추세로 보면 ‘하향과 급상승’"이라며 "박 전 대표가 심기일전해 새로운 정치에 도전해야 한다는 여론의 메시지로 봐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사설은 그러면서도 "그러나 172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거대 여당 한나라당이 박 전 대표 한 사람에게 매달리는 듯한 모양새는 볼썽사납다. 당 안팎에서 더 많은 인물이 가세해 여당의 본령 회복에 기여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 후보 경쟁에서도 다양한 강점을 지닌 ‘선수’들이 자천타천으로 무대에 올라야 야권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해볼 수 있다"며 한나라당의 치열한 대선 경선을 주장한 뒤, "그런 점에서 박 전 대표나 친박 진영도 열린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당내 경합에서 리더십의 우위를 보여야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돼야 함을 강조했다.
지난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부터 <동아일보>가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편향적이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박 전 대표와 친박진영이 과연 이 사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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