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MB, 통 크게 국민에게 사과하라"
"사과하기 싫으면 재발방지 약속이라도 해야"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간절히 원한다니 대답하지 않을 수 없다. 글쎄 모르겠다. 진정 원하는 건지. 대통령이 소통 안한다고 하니까 한번 좀 우리도 소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인지. 어쨌든 어제 3.1절 기념식 대기실에서 잠깐 대통령을 만난 상황은 숨쉬는 것까지 청와대 대변인이 일일이 곧바로 브리핑을 한 데 대해서, 그러면서 앞뒤 얘기도 다르긴 하지만 영수회담에 대한 요구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야당에게 하라는 말이 아니다. 국민에게 하라는 말이다. '날치기 잘못했습니다. 민간사찰 잘못했습니다'"라며 "국민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갑의 입장에서 날치기하고 민간인 사찰한 것 이거 사과하기 싫으면 최소한도 재발방지라도 약속해야 된다. 그게 도리 아니겠나"라며 거듭 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민생 현안을 열심히 논의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당시 대통령이나 여당이 필요로 한 영수회담의 필요성은 이제 소멸했다"며 "그러나 이제 영수회담을 하겠다고 하면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그저 밥 먹고 사진 찍고 영수회담 했다, 소통의 기회를 한번 가졌다, 그런 것으로 여야간의 대화를 생각해서는 안 될 겁니다. 나는 야당 대표로 민주주의가 소중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책임이 있다. 그저 형식적이고 모양을 갖추는 일이 야당 대표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거듭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압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아무리 대통령이지만 제1야당 대표에게 그렇게 진정성 없이, 그렇게 예의 없이 하는 것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금도가 아니라고 지적한다"며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대통령을 좀 잘 모셔주기 바란다. 언론플레이 갖고 놀아날 민주당도 아니고 속을 국민도 아니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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