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리비아 교민들이 전하는 '지옥 트리폴리'
시내에 시체 나뒹굴고 깡패들 몰려다니면서 약탈
유혈참극이 벌어지는 리비아에서 외국인의 '탈출 행렬'이 본격화 한 가운데 26일 한국에 도착한 교민들은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생지옥 같던 현지 상황을 전했다.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 KE9928편으로 이날 오후 8시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교민들은 트리폴리에서는 밤마다 총격 소리가 끊이지 않고 약탈과 방화가 횡행하는 등 사실상 '아비규환'의 장면을 현장감 있게 증언했다.
트리폴리 탑승객 238명 가운데 한국인은 유아 1명을 포함해 235명이었다.
교민들은 먼저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측 세력과 반정부군이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대치 중인 트리폴리에서 빠져나온 것에 안도감을 표시했다.
현지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권용우(47)씨는 "리비아 시각으로 금요일이 디데이(D-day)라고 했다. 그날이 휴일이기 때문에 가장 격렬한 대치가 있을 거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그 직전에 빠져나와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씨는 현지 상황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여전히 '공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트리폴리의 밤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여기저기서 떼 지어 몰려다니며 불을 지르고 총을 쏜다. 그 와중에 현지의 깡패들이 200∼300명씩 몰려다니며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지른다. 탱크도 대치하는 장면을 봤다"고 했다.
이어 "길거리에 시신이 널려 있지는 않지만, 카다피 궁 앞 건설 현장 주변에서 시신 6구가 뒹구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20년 전부터 살았다는 김승훈(45)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를 약탈당한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3일 전 쇠 파이프를 든 현지인들에게 컴퓨터 등을 파는 가게를 약탈당했다. 약탈과 방화 등 범죄가 이어지고 있어 남아있는 교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집트 국경이 막혀 있어 공항에 3만명 가까이 모여 있다. 운영하던 업체와 집, 자동차 등 모두 버려두고 옷가지만 몇 개 챙겨서 가족과 함께 나왔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긴박했던 귀국과정을 설명했다.
16개월 전 트리폴리로 건너갔다는 건축기사 황태기(30)씨도 "낮에는 착해 보이던 현지인이 밤만 되면 돌변해 총을 쏘면서 건축자재를 훔쳐가려고 했다.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모닥불을 피우고 '불침번'을 섰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또 리비아를 빠져나가려는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수라장' 같은 트리폴리 공항 분위기도 묘사했다.
공항에는 한국인과 이집트인, 튀니지인 등 인파가 계속해서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고 대기 중인 승객 모두 겁에 질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리비아에서 10개월간 체류했다는 윤석(47)씨는 "공항은 한두 사람 정도가 겨우 지나다닐 수가 있을 정도의 통로만 있다. 공항 안팎에서는 항공편이 없는 사람들이 이불을 깔아놓고 노숙자처럼 지낸다. 다들 빨리 리비아를 떠나고 싶어한다"고 했다.
트리폴리 공항으로 가는 과정에서 외부에 현지 실상을 알려지기를 원치않는 리비아 군인ㆍ경찰과 일부 외국인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남편과 함께 25년간 리비아에 거주한 김향숙(57)씨는 "공항에서 군인들이 사람들을 통제하면서 휴대전화 사진을 검열하고 카메라 칩을 빼앗아 갔다. 질서를 지키라며 리비아 군인이 공항에서 발포하기도 했다"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풀지 못했다.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 KE9928편으로 이날 오후 8시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교민들은 트리폴리에서는 밤마다 총격 소리가 끊이지 않고 약탈과 방화가 횡행하는 등 사실상 '아비규환'의 장면을 현장감 있게 증언했다.
트리폴리 탑승객 238명 가운데 한국인은 유아 1명을 포함해 235명이었다.
교민들은 먼저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측 세력과 반정부군이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대치 중인 트리폴리에서 빠져나온 것에 안도감을 표시했다.
현지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권용우(47)씨는 "리비아 시각으로 금요일이 디데이(D-day)라고 했다. 그날이 휴일이기 때문에 가장 격렬한 대치가 있을 거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그 직전에 빠져나와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씨는 현지 상황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여전히 '공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트리폴리의 밤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여기저기서 떼 지어 몰려다니며 불을 지르고 총을 쏜다. 그 와중에 현지의 깡패들이 200∼300명씩 몰려다니며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지른다. 탱크도 대치하는 장면을 봤다"고 했다.
이어 "길거리에 시신이 널려 있지는 않지만, 카다피 궁 앞 건설 현장 주변에서 시신 6구가 뒹구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20년 전부터 살았다는 김승훈(45)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를 약탈당한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3일 전 쇠 파이프를 든 현지인들에게 컴퓨터 등을 파는 가게를 약탈당했다. 약탈과 방화 등 범죄가 이어지고 있어 남아있는 교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집트 국경이 막혀 있어 공항에 3만명 가까이 모여 있다. 운영하던 업체와 집, 자동차 등 모두 버려두고 옷가지만 몇 개 챙겨서 가족과 함께 나왔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긴박했던 귀국과정을 설명했다.
16개월 전 트리폴리로 건너갔다는 건축기사 황태기(30)씨도 "낮에는 착해 보이던 현지인이 밤만 되면 돌변해 총을 쏘면서 건축자재를 훔쳐가려고 했다.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모닥불을 피우고 '불침번'을 섰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또 리비아를 빠져나가려는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수라장' 같은 트리폴리 공항 분위기도 묘사했다.
공항에는 한국인과 이집트인, 튀니지인 등 인파가 계속해서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고 대기 중인 승객 모두 겁에 질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리비아에서 10개월간 체류했다는 윤석(47)씨는 "공항은 한두 사람 정도가 겨우 지나다닐 수가 있을 정도의 통로만 있다. 공항 안팎에서는 항공편이 없는 사람들이 이불을 깔아놓고 노숙자처럼 지낸다. 다들 빨리 리비아를 떠나고 싶어한다"고 했다.
트리폴리 공항으로 가는 과정에서 외부에 현지 실상을 알려지기를 원치않는 리비아 군인ㆍ경찰과 일부 외국인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남편과 함께 25년간 리비아에 거주한 김향숙(57)씨는 "공항에서 군인들이 사람들을 통제하면서 휴대전화 사진을 검열하고 카메라 칩을 빼앗아 갔다. 질서를 지키라며 리비아 군인이 공항에서 발포하기도 했다"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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