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 민심 거스르면 엉뚱한 일 벌어질 것"
"개헌?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는 게 지금 민심"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최고위원 만찬에서 MB정부가 성공해야 보수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보수 재집권을 위해서는 민심을 따라야 하고 두려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안상수-김무성 지도부가 개헌특위를 강행처리한 데 대해서도 "개헌안에 대해 민심은 분명히 부정적이다. 지금 민심은 민생해결이 시급하다고 하고 있다. 지금 물가가 폭등하고 있고, 전월세 대란, 구제역 사태가 이제는 환경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더군다나 과학벨트, 동남권신공항 문제 등 국정혼선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민심은 개헌이라는 것은 '그들만의 리그'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 민생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 민심"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개헌이 비록 국가백년대계의 문제라 할지라도 안될 것이 분명한데 무슨 꿍꿍이 속이냐는 것이 민심"이라며 "수차례 말했지만 개헌은 필요하다. 옳은 거다. 하지만 아무리 옳아도 민심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리가 없다"며 이 대통령에게 개헌 시도 포기를 주문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금 국민들 뿐 아니라 한나라당 당원들도 비판하고 있다. 영화 <친구>의 대사가 생각난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라며 <친구>의 명대사까지 인용해 이 대통령을 힐난한 뒤, "우리가 보통 민심은 천심이라고 한다.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는 민심이 아니라 다른 것을 두려워하면 그것은 스스로 지도부 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이 대통령 눈치만 보는 안상수 지도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렇게 민심과 달리 가면 딴나라당 소리를 들으며 민심에서 외면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4.27재보선 및 내년 총선·대선에서의 참패를 경고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