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제역 표본까지 조작했을 수도"
이춘석 의원, 정부의 데이터 조작 가능성 제기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수의과학검역원은 베트남과의 역학조사에 끼워맞추기 위해 홍콩바이러스를 애써 무시하고 과학을 오용했다"며 "특히 국제표준실험실의 데이터를 무시하고 정확하지도 않은 2009년 바이러스를 끼워 넣어 정면 반박했다"고 전날 수의과학검역원의 해명에 의문을 표시했다.
전날 주이석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방역본부장은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2010년 홍콩과 러시아, 일본, 2009년 베트남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90% 이상 일치율을 보였다"며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홍콩, 러시아, 베트남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유전자 정보 일치도는 1% 정도인데 이는 큰 차이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2010년 베트남 바이러스가 국제표준실험실에 있고 이미 2010년 11월 17일에 공개한 바가 있는데, 그곳에 의뢰하지 않고 굳이 자체적으로 2009년 바이러스와 비교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검역원은 이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2009년 바이러스와 2010년 바이러스가 같다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고 정부의 표본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수의과학검역원은 4월 강화바이러스에는 중국, 11월 안동바이러스에는 베트남을 지목했다"며 "같은 바이러스인데 축산농이 중국, 베트남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달라진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그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강화와 안동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검역원의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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