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들끼리 속닥속닥 전화질 해놓고"
"다른 최고들은 허수아비냐", 안상수-김무성 독주 질타
홍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도 반수 가까운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개헌특위 구성을 결정해버렸다. 사실상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두 사람이 다 결정하는 구조"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개헌특위도 두 분이 앉아서 의논할 문제라면 14일 최고위원회의에 구성안을 아예 올리지도 말라"며 "그냥 두 분이 결정하시라. 그게 맞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당 대표 개인 특별기구로 두면 몰라도 당 기구로는 못 받아준다. 그러니 14일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올리지 마라. 의결 못 해준다”고 저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한 "최근 당이 돌아가는 상황에 화가 난다. 명색이 여당 최고위원이 아무런 역할도 없고, 원희룡 사무총장도 중앙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한마디 말이 없다"며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전화질해놓고 최고위원들에게 협조해달라는 게 말이 되냐"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회의장을 나서면서도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나는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당무 보이콧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오후 의원 사무실을 찾아온 기자들에게 “헌법은 정치 세력간 타협의 산물이라는 것이 세계 최고 석학인 법학자 칼 슈미트의 이론”이라며 “그런데 당내 타협도 없이 개헌 문제를 밀실에서 특정 계파, 그것도 몇 안되는 사람끼리 쑥덕거려 추진하는데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안상수 대표에 대해 “‘보온병’ ‘자연산’ 발언과 상석 사건이 있었을 때 단 한 번도 비판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러느냐”며 배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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