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열린당을 서민정당이라 생각 안해"
<현장> 민병두 "盧대통령-친노 배제에 반대"
열린우리당이 28일 탈계파 초선그룹 '처음처럼' 창립식 및 토론회에서 정계개편에 대해 백가쟁명식 해법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외부인사들은 아직도 열린우리당이 '민심'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지금 열린우리당은 위기"
극회 도서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초선 모임의 창립식이나, 이례적으로 김근태 당의장, 천정배 전 장관 등 당내 예비대선주자들과 문희상 전 당의장, 신기남 전 당의장 등 전 현직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사와 함께 당면한 정국에 대한 나름의 인식을 털어놓았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인사말에서 "진보대 보수, 좌파와 우파라는 이념의 이분법적 사고는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한다. 민주대 반민주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연대든 통합이든 무엇이 필요한가 시대정신이 무엇인가 무엇을 버려야 하는 가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만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 한나라당 일부를 아우르는 중도세력통합론을 역설했다.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전 당의장도 대신 보내온 축사를 통해 "창당 초심을 잃지 않고 각자가 정치적 기득권과 이해관계를 떠나서 단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당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남아 마침내 승리하느냐 아니면 지금까지 흘린 피와 땀을 무위로 돌리고 포말처럼 사라져 가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당의 장래를 비관하고 우리의 노선과 역량을 우리 스스로 불신한다면 우리당의 내일은 숱하게 명멸해간 여느 정당과 다름없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태 당의장은 "요즘 당이 빙산에 부딪쳐 크게 상처를 입었고 비대위도 노력을 했지만 아직 국민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며 "향후 (변화를 일으키려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서민경제를 살려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어 오픈프라이머리를 언급하며 "여당 내에도 훌륭한 분들이 있지만 국민의 마음을 함께 모을 수 있는 분과 함께 어떤 기득권도 배제하고 앞장서 나가야 한다"며 "여당이 다시 국민 속에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은 변화를 감지하고 그 변화가 요구하는 것에 부응한 정치세력과 그렇지 못한 세력 간의 한판승부였다"며 "지금 또 다른 변화가 엄습하는 느낌이다. 내년 대선에서도 시대적 요구에 먼저 부응하는 쪽이 선거에서 한판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전 장관은 "그동안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정치생명을 내걸고 내부 결속을 더다질 필요가 있고 당정청 결속력도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남 의원은 "지금은 우리가 실패했던 것을 다시 실현시키기 위해 제 2의 창당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지만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지 눈을 밖으로 돌리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노-친노 배제에 반대"
이어진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민병두의원은 "특정 지역기반을 복원하는 민주당과의 연대는 정치 공학적으로 비쳐지거나 과거 퇴행적으로 보여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며 "일시적으로 정계개편에 성공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정권 재창출을 성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민의원은 이어 "열린우리당이 원내세력으로 볼 때 새로운 연대의 주요 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되, 대선후보경쟁에서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할 수 있는 세력연대가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세력을 제외한 헤처모여는 범민주세력의 또 다른 분열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문제는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특정세력을 배제하는 헤쳐모여가 아니라 새로운 기운을 만들고 신개혁세력을 결집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보수 세력의 담론을 보면 대부분 선진화 담론을 이야기하고 과거 수구세력이 아니고 미래를 이끄는 선진화 세력이라 말하고 있다"며 "문제는 내용이 있느냐인데 보수 세력이 기득권 세력이기때문에 얼마만큼 공동체의 자유주의를 위해 노력할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열린당을 서민-중산층 정당이라 생각하는 국민 없어"
반면에 정성호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는 "386 운동권 출신들은 요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고졸 이하 등 저학력 층에서 높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냉전시대의 사고를 지녔다고 비판한다"며 "하지만 나는 민의 정부 이후 10년이 오히려 그들에게 더 척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민생을 도외시해온 정치권 386에게 쓴소리를 했다.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도 "민병두 의원이 특정 지역기반의 복원은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현재 여당의 논의는 퇴행적"이라며 "특히 현재 논의되고 있는 세력연대는 정당 정파 연합의 통합이지 유권자의 민심은 어디로 움직이는 지 파악조차 안 된 정치권 상층부만의 움직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성호 교수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여당을 정말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당이구나 생각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을 정도로 정체성이 모호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지금 열린우리당은 위기"
극회 도서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초선 모임의 창립식이나, 이례적으로 김근태 당의장, 천정배 전 장관 등 당내 예비대선주자들과 문희상 전 당의장, 신기남 전 당의장 등 전 현직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사와 함께 당면한 정국에 대한 나름의 인식을 털어놓았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인사말에서 "진보대 보수, 좌파와 우파라는 이념의 이분법적 사고는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한다. 민주대 반민주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연대든 통합이든 무엇이 필요한가 시대정신이 무엇인가 무엇을 버려야 하는 가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만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 한나라당 일부를 아우르는 중도세력통합론을 역설했다.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전 당의장도 대신 보내온 축사를 통해 "창당 초심을 잃지 않고 각자가 정치적 기득권과 이해관계를 떠나서 단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당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남아 마침내 승리하느냐 아니면 지금까지 흘린 피와 땀을 무위로 돌리고 포말처럼 사라져 가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당의 장래를 비관하고 우리의 노선과 역량을 우리 스스로 불신한다면 우리당의 내일은 숱하게 명멸해간 여느 정당과 다름없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태 당의장은 "요즘 당이 빙산에 부딪쳐 크게 상처를 입었고 비대위도 노력을 했지만 아직 국민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며 "향후 (변화를 일으키려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서민경제를 살려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어 오픈프라이머리를 언급하며 "여당 내에도 훌륭한 분들이 있지만 국민의 마음을 함께 모을 수 있는 분과 함께 어떤 기득권도 배제하고 앞장서 나가야 한다"며 "여당이 다시 국민 속에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은 변화를 감지하고 그 변화가 요구하는 것에 부응한 정치세력과 그렇지 못한 세력 간의 한판승부였다"며 "지금 또 다른 변화가 엄습하는 느낌이다. 내년 대선에서도 시대적 요구에 먼저 부응하는 쪽이 선거에서 한판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전 장관은 "그동안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정치생명을 내걸고 내부 결속을 더다질 필요가 있고 당정청 결속력도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남 의원은 "지금은 우리가 실패했던 것을 다시 실현시키기 위해 제 2의 창당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지만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지 눈을 밖으로 돌리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노-친노 배제에 반대"
이어진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민병두의원은 "특정 지역기반을 복원하는 민주당과의 연대는 정치 공학적으로 비쳐지거나 과거 퇴행적으로 보여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며 "일시적으로 정계개편에 성공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정권 재창출을 성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민의원은 이어 "열린우리당이 원내세력으로 볼 때 새로운 연대의 주요 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되, 대선후보경쟁에서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할 수 있는 세력연대가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세력을 제외한 헤처모여는 범민주세력의 또 다른 분열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문제는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특정세력을 배제하는 헤쳐모여가 아니라 새로운 기운을 만들고 신개혁세력을 결집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보수 세력의 담론을 보면 대부분 선진화 담론을 이야기하고 과거 수구세력이 아니고 미래를 이끄는 선진화 세력이라 말하고 있다"며 "문제는 내용이 있느냐인데 보수 세력이 기득권 세력이기때문에 얼마만큼 공동체의 자유주의를 위해 노력할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열린당을 서민-중산층 정당이라 생각하는 국민 없어"
반면에 정성호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는 "386 운동권 출신들은 요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고졸 이하 등 저학력 층에서 높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냉전시대의 사고를 지녔다고 비판한다"며 "하지만 나는 민의 정부 이후 10년이 오히려 그들에게 더 척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민생을 도외시해온 정치권 386에게 쓴소리를 했다.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도 "민병두 의원이 특정 지역기반의 복원은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현재 여당의 논의는 퇴행적"이라며 "특히 현재 논의되고 있는 세력연대는 정당 정파 연합의 통합이지 유권자의 민심은 어디로 움직이는 지 파악조차 안 된 정치권 상층부만의 움직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성호 교수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여당을 정말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당이구나 생각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을 정도로 정체성이 모호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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