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가 썩어가고 있다"
오염물질 해양 배출로 어패류 오염 상태 심각
22일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육상폐기물 배출해역 오염 상태’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도가 심한 동해 병 지역(포항에서 동쪽 125㎞)의 DB137 지점의 경우 폐기물 배출을 중단한 지난 2006년 조사당시 카드뮴, 납, 아연의 오염도가 미국 해양대기청 기준인 ERM(Effective Range Medium·서식생물 50%에 영향) 기준을 넘어서 각각 12.56㎎/㎏, 323.12㎎/㎏, 904.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그후 3년이 지난 2009년 실시한 조사에도 아연은 547㎎/㎏을 기록해 여전히 ERM 기준을 넘어선 상태로 조사됐고, 다른 중금속들도 ERL(Effective Range Low·서식생물 10%에 영향)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다른 구역들 역시 상당 구간에서 중금속 농도가 ERL 기준을 넘어서는 등 해양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폐기물 배출 해역의 오염 실태가 국내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폐기물 배출해역은 일단 오염되면 해양배출 이전의 원상태(ERL 기준 이하)로 회복되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오염 상태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보고서는 오염이 어패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저서생물 군집과 번식, 정상수정률 분석 결과 대부분의 (휴지)구역들에서 여전히 제한을 받고 있음이 관찰됐다”고 밝혀 상당한 어패류가 오염상태임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이같은 보고서를 공개하며 “중금속 오염도와 비교한다면 휴지구역의 경우 저서동물 건강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폐기물의 해양배출을 금지하는 런던협약과 런던의정서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하수원은 2012년부터, 가축분뇨와 음폐수는 2013년부터 배출을 금지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지만, 육상처리기반이 취약해 이 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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