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영산강에 갑문 설치", '위장 대운하' 논란 증폭
심명필 "반대측에 억지 부린다고 사업 포기할 수 없어"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영산강 하굿둑에 폭 20~30m가량의 통선문(通船門·방조제 등에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설치하는 문)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심명필 추진본부장은 지난 20일 나주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산강 하류에 유람선과 요트 등이 들어와 오갈 수 있도록 영산강 하굿둑에 있는 기존 6m가량의 통선문 폭을 20~30m로 확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산강 하굿둑의 통선문 폭이 넓어지면 서해에서 2000~3000t급 배가 들어와 영산강 유역의 영산호와 영암호 등을 거쳐 죽산보(洑)가 있는 상류 40㎞까지 오갈 수 있다.
심 본부장은 해당 갑문이 대운하 사업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도 "반대측에서 '대운하'라고 억지를 쓴다고 해서 필요한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이런 계획은 그러나 일단 4대강 공사 구간별로 배가 드나드는 갑문을 설치해 구간별 유람선 관광을 가능케 한 뒤, 종국에는 4대강 전 구간을 연결하는 유람선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있다.
앞서 문화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도 지난해 12월 작성한 <4대강 선형관광자원 개발계획-리버크루즈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기술적 타당성 부문> 보고서를 통해 낙동강 공사 구간에 크루즈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갑문을 설치해 5박 6일간의 크루즈 관광을 가능토록 하는 등, 4대강 보마다 갑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해 위장 대운하 논란이 인 바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