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플러스, 정부인사 3명에 에쿠스 제공"
박지원 "SSM법 저지 위해", 박영선 "MB캠프에 자금 제공도"
이는 앞서 홈플러스가 영국정부에 로비해 SSM 규제법 통과를 저지하려 있다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폭로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비난여론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대검 국정감사에서 "특정 대형마트와 협력사인 D건축사무소의 C대표가 MB캠프에 상당한 월정액의 정치자금을 (지난 대선기간에) 주었고, 에쿠스와 (차량) 기사까지도 제공했다는 제보가 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래서 우리 사무실에서 D건축사무소가 2007년 9월에서 2008년 3월까지 에쿠스를 렌트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차량기사와도 통화를 했더니 '아시면서...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특정마트와 D건축사무소의 관계를 봤더니 (D건축사무소가 특정마트의) 물류센터 13개를 수주해 설계를 했더라"며 "D건축사무소 대표는 현재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민간위원이고, D건축사무소는 (정부 수주) 설계 실적이 굉장히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재벌들이 자기들이 직접 정치자금을 주면 문제가 되니 협력업체를 통해 이런 식으로 정치자금을 주는 게 새로운 유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준규 검찰총장은 "어제 SSM법 얘기를 듣고 수사기획관 등에게 전화로 물어봤더니 다 금시초문이라고 하더라"며 "저도 금시초문인 얘기라, 자료나 근거를 주시면 검토,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SSM법 로비는 한나라당 최고위원(홍준표)이 최초로 제기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런데 검찰총장이 '자료를 주면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검찰로서는 무책임한 말이 아닌가"라고 질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오비이락인지는 모르겠지만 D건축사무소가 렌트한 에쿠스가 다시 현 정부에서 일하는 세 명이 사용했다"며 "민주당은 L씨, S씨, W씨 등 실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측은 이와 관련 본지와 통화에서 에쿠스를 받은 정부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에 "에쿠스를 받은 인사가 정치인인지 행정부 인사인지는 밝히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현 정부에서 일하는 인사는 맞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과 박지원 원내대표는 문제의 대형마트가 어디인지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본지 확인 결과 홈플러스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홈플러스의 의혹을 제기했던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본지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오늘 에쿠스 제공 의혹을 제기한 대형마트는 홈플러스가 맞다"고 확인해줘, 홈플러스 파문은 급속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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