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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29만원짜리 인생의 167억 소송"

민노당 "인간이 어디까지 뻔뻔해질 수 있는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차남 재용(42)씨가 법원에 80억원대의 증여세 부과 취소 소송을 낸 것과 관련, 민주노동당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앞서 26일 전씨 부자는 서울고법이 지난 2004년 재용씨가 외조부러부터 받은 1백67억원에 대해 80여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한 것은 대법원 확정판결전에 내려진 조치로 부당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부과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재용씨는 또 지난 2000년 12월말께 외조부로부터 20억원대 채권을 교부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증여가 아닌 결혼축의금이었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7일 이와 관련, "결혼 축의금만 167억이라는 보도로도 서민들의 신경질에 불을 붙이고 있는데 세금도 내지 않겠다고 소송까지 제기하고 한다"며 "인간이 어디까지 뻔뻔해질 수 있는지 생각하는 그리고 인간에 대한 회의마저 들게 하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주머니에 돈은 29만원 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혹시 한 줌이라도 남은 양심이 남았거든 전씨 부자는 제발 소송을 취하하고 조용히 살기 바란다"며 "물론 누구나 소송을 낼 수 있고 법의 보호를 요구할 수 있지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탄압해온 당사자가 민주주의의 과실을 따 먹고자 덤벼들고 법의 보호를 요청하는 태도를 보면 속이 끊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미디어다음>에 광주항쟁 때 희생당한 당사자들의 자녀들이 모여 전두환씨를 암살하려는 내용의 인터넷만화 '26년'(작가 강풀)이 연재중임을 상기시키며 "그 만화를 보면서 다시 생각했는데 2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전두환 쿠데타가 뿌린 아픔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9만원짜리 인생의 167억 소송’은 자신이 저지른 살육에 대한 추호의 반성도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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