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 도공 사장 "부채? 다음세대로 넘기겠다"
부채 폭증에도 '태양광사업' 등 방만 경영, MB캠프 출신
류철호 사장은 이날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에서 지난 6월 기준 22조원으로 급증한 도로공사 부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장광근 한나라당 의원 질문에 거침없이 이같이 답했다. 도공은 부채가 폭증하면서 오는 2015년이면 부채규모가 27조원에 이르러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할 벼랑끝 상황이다.
류 사장의 답을 들은 변웅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어이없다는듯 "어떻게 여당 의원인 장 의원이 부채에 대해서 묻는데 `다음 세대에 넘기겠다'고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작년 하이패스 미납이 258만건이나 되는데 `안 내는데 어떡합니까'라고 답하면 되겠나. 경영철학과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질타했다.
그러나 류 사장은 굴하지 않고 "도로공사 사장 2년4개월을 했는데 유일하게 요금 인상을 못한 첫 사장으로 남을 것"이라며 "2년마다 통행료 올렸는데 2008년 이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올리지 못했고 현재까지 요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부채 급증 원인을 통행료 동결에서 찾았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요금 인상을 하지 못한 것은 본인의 책임"이라며 "죄책감이 든다. 매출 3조원에 부채 22조원이면 민간기업 같으면 파산했을 거다"라고 횡설수설했다.
그의 답을 들은 변 의원은 "도로공사의 부채가 갈수록 적체되고 있는데 도로공사는 태양광 사업까지 펼치려 하고 있다"며 "걷지도 못하는 아이가 묘기대행진에 나가는 꼴"이라고 방만한 경영을 질타했다. 박기춘 민주당 의원 역시 "죄송한 게 많으면 용퇴하라"고 일갈했고,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도 "사장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경영할 것인가 고심하지 않고 민간기업이면 파산했을 거다는 식으로 얘기할 수 있느냐"며 질타했다.
송광호 위원장조차 "류 사장은 답변에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 의원들 질문에 `최대한 경영을 잘해서 운영비를 절약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야 된다. 빚을 후손에게 넘긴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성의껏 답변해 주기 바란다"고 꾸짖었다.
류철호 사장은 지난 2007년 대선때 이명박 캠프에서 활동한 공로로, 이명박 정부 출범직후인 2008년 6월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한 핵심 친이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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