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낙동강 구간'서 수백만t 폐기물 발견
부산지하철공사-부산시청 폐기물 추정, 식수원 오염 공포
경남도 낙동강사업특별대책위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김해시 상동면(낙동강 사업 8∼10공구)과 한림면(낙동강 사업 15공구) 일대 100만㎡ 이상에 수십만~수백만t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매립된 것이 주민 제보와 두차례에 걸린 현장조사 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위는 “폐기물은 주로 공공기관의 대규모 공사현장에서 나온 대규모 매립토와 폐콘크리트, 철근, 폐타이어 등 산업폐기물로 1990~2000년대 중반 사이에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동면 구간에는 2003~2006년 옛 부산시청 부지의 매립토가, 한림면 구간에는 1990년대 초 부산지하철공사의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위는 매리 취수장에서 불과 2km 상류에 위치한 상동면 구간의 경우 무려 길이 3.3㎞, 폭 300~500m, 깊이 5~7m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4대강 공사 강행시 폐기물에 의한 수질 오염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림면 구간은 지난 6월 불법폐기물이 노출됐으나 폐기물 매립지가 하천 바닥이어서 제대로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특위는 설명했다.
특위는 또 “부산국토관리청이 낙동강 살리기사업 8공구(상동면 감노리)에서 22만t(길이 5㎞, 폭 200m, 높이 2m)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을 발견했다”며 “‘매립토의 유입 경위, 폐기물관리법상 적법 여부, 처리대책 등을 마련해 조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8월9일 경남도에 보내왔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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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자회견후 낙동강특위 위원들과 함께 방문한 낙동강사업 8공구(상동면 감노리 신곡마을) 준설 현장에서는 폐기물로 추정되는 폐시멘트와 비슷한 회색빛 흙과 폐비닐 등이 곳곳에서 목격됐으며, 일부에서는 매캐한 악취도 풍겼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지난 8월9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현장 육안조사를 실시했으며 10월3일부터 전문기관을 통해 처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도 4대강 공사 중단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4대강사업에 대한 법원 판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폐기물 매립이 발견되면서 공사 중단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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