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년간, 서울 수방예산 1/10 토막"
서울환경운동연합-서울시 '2라운드 공방' 시작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세훈시장 임기였던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수해방지예산이 연간 641억원(2005년)에서 66억원(2010년)으로 매년 감소했음이 확인됐다"며 "홍제천, 당현천 등에서 진행 중인 인공하천 조성 사업비에 대비하면, 2010년의 경우 5.7%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이 2005∼2007년 건설국 하수과와 2008∼2010년 물관리국 예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해방지 예산은 2005년 641억원, 2006년 482억원, 2007년 259억원, 2008년 119억원, 2009년 100억원에 이어 올해는 66억원으로 매년 급감했다.
반면에 홍제천, 당현천 등 인공하천 조성 예산은 2005년 1천25억원, 2006년 618억원, 2007년 707억원, 2008년 726억원, 2009년 1천724억원에 이어 올해는 1천158억원을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은 "이는 서울시가 지난 수년 동안 수해방지 업무를 퇴출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번 한가위 홍수의 책임이 서울시의 부실한 준비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서울시는 책임을 피하고, 원인을 숨기고, 대책을 졸속으로 내놓고 있는데, 이는 너무도 무책임하고 불성실하다"고 비난했다.
연합은 이와 별도로 앞서 서울시가 행한 해명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을 하기도 했다.
연합은 "서울시는 광화문 홍수에 대해 여전히 원인을 사상최대의 강우에 의한 천재(天災)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부분 잘못된 근거이거나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서울시의 반박 요지는 ‘광화문 광장 공사로 빗물침투능력이 1.38배 증가’했고, ‘빗물받이가 충분했으나 하수구의 용량이 부족한 것’이며, ‘3시간 지속강우량이 설계기준을 10년 빈도 이상’이라는 것이나, 광화문 현장을 확인해 보면 광화문 광장 조성 과정에서 인근 도로와 나지가 포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화강석 보도 아래까지 시멘트로 마감해 불투수층이 극단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은 또한 "빗물받이가 충분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도로변의 빗물받이 간격은 20m 이상이었고, 광장변에 설치한 10㎝ 폭의 빗물받이는 크기가 좁거나 장애물 때문에 기능을 하기 어려웠다. 이는 서울시의 여행프로젝트와도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 하이힐이 빠지지 않도록 보도와 빗물받이 간격을 지나치게 좁혀 놓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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