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합천군 의회 "4대강공사 중단하라"
"합천보 공사 강행시 농지 36만평 침수 피해 우려"
한나라당 7명, 무소속 2명, 민주노동당 1명으로 구성돼 있는 합천군의회는 3일 정례 간담회를 열어, 의원 10명 만장일치로 ‘합천보 건설 관련 피해대책 마련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자체 의회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2009년 10월 사업 착수 이후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농경지에 큰 피해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합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4대강 사업에 긍정적 입장을 견지했다”면서 “그러나 합천군 덕곡면은 합천보 건설로 농경지 침수와 지하수 상승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책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충분히 거쳐야 하나 4대강 사업은 짧은 기간에 기초조사를 하고 급히 시행해 전 지역에서 집단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합천군에서도 합천보 건설로 인한 수위 상승으로 저지대인 덕곡면 4개리에서 농경지 침수가 우려되지만,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업체는 문제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현재 설계대로 합천보가 완공되면 덕곡면 일대는 침수와 지하수 상승으로 농작물 피해가 자명하다”며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한 뒤 결과를 공표한 후 사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합천군 덕곡면 주민들은 농지 120만㎡(36만3000평)의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사 중단과 정밀조사,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