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감시' 경찰, 수자원공사서 '돈봉투' 받아
경찰 "빵-우유 사주었을뿐. 액수는 몰라"
이같은 사실은 낙동강 함안보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26일 농성장에서 피켓에 글을 써서 보여주면서 알려졌다.
이들이 쓴 피켓에는 "<현장소식> 급보:7월 23일(토) 창녕경찰서장 업체 관계자로부터 '돈봉투' 수수. 긴급대응 요망"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지난 23일 이연태 창녕경찰서장이 국토해양부 산하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수자원공사 측으로부터 봉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창녕경찰서 관계자는 "대원들이 야간근무도 서고 해서, 위문 차원에서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봉투를 전달했다. 대원들이 밤에도 지키고 있어 빵과 우유를 사주었으면 한다고 해서 전달한 봉투였다"면서 "경찰서에서는 그대로 집행했다"고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액수가 얼마였냐는 질문에 대해선 "액수가 얼마였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을 피한 뒤, "당시 받은 봉투 그대로 빵과 우유 등을 사서 대원들에게 지급했다"고 말했다.
돈봉투를 건넨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도 "경찰 대원 위문 차원에 전달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이 이해당사자인 수자원공사 등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데다가 받은 액수마저 공개하지 않고 있어,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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