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촛불 "흘러라 강물, 들어라 민심"
<현장> 서울광장 4대강저지 집회,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
"강물은 흘러야 한다", "국민은 이기는 대통령은 없습니다"는 등의 구호가 서울광장 단상에 굵직하게 적힌 가운데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노동계 등이 모인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각계 대표자 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4대강 공사 중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4천500여명의 많은 인파가 손에 촛불과 "4대강 삽질 STOP", "흘러라 강물, 들어라 민심", "4대강 공사 중지! 들어라 민심" 등의 각종 종이 팻말을 들고 운집했다.
김상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고문은 대회사를 통해 “국민들은 투표로 분명하게 말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듣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이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해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더 이상 자연을 심판의 대상으로 삼지 말자는 게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이 보내는 경고에 정부가 진실로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강력 경고했다.
연석회의는 결의문을 통해 "4대강 사업은 잘못된 국정운영의 한가운데 자리한 것으로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당연히 중단됐어야 한다"며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더 이상의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즉각적인 공사 중단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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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 야 5당인사들과 현역의원들,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등 친노인사들, 4대강사업 반대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김두관 경남지사, 강운태 광주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과 수도권 등에서 당선된 야당 소속 지방의원들도 참석했다.
또한 4대강 유역 주민(팔당 공대위, 여주이천광주 지역 주민, 부산농민회,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등)들과 시민사회단체들도 대거 참석했다.
정세균 대표는 "4대강 공사를 중단하면 22조~30조원의 엄청난 국가 예산을 아낄 수 있다. 그 돈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써야 한다"며 "4대강 공사를 중단할 때까지 강력하고 투철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기갑 대표도 "이 정권이 오기와 독선의 고집을 부리면 4대강 사업으로 심판받을 것"이라며 "시민의 힘으로 정권을 심판하고 4대강을 살려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4대강 생명 파괴의 현장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라며 “연대와 단결을 통해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고 생명과 환경을 지켜나가자”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민주주의와 선거는 이 맛에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이기고 또 이겨서 대한민국 역사에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었다는 기록을 남기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안 지사는 또 "국민 여러분이 세종시를 지켜주셨다"며 "4대강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다. 그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에 9개 중대 9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집회는 아무런 충돌 없이 밤 10시10분께 마무리됐다.
연석회의는 이달 말까지를 4대강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투쟁 기간으로 정하고 매일 오후 7시30분 청계천 인근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주말마다 대규모 행사를 여는 내용의 `국민행동 제안'을 발표했다. 특히 오는 17일 4대강사업 저지를 촉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불교계 1만스님들이 주최할 문수스님 국민추모제에 대규모 인원이 참석, 추모제를 2차 범국민대회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연석회의는 또 국민들에게 ▲매일 아침 9시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해 홈페이지를 다운시켜 줄 것 ▲가정과 직장에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어줄 것 ▲ 4대강 공사장 현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어 보내줄 것 ▲ 침수피해지역을 사진을 찍어 제보해 줄 것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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