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천안함 때문에 한반도 긴장 원치 않아"
'신중 모드' 고수, "북한 고립시키려는 의도 다분히 보여"
미로노프 의장은 이날 한국 언론재단 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번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공식 조사가 끝날 때까지 어떤 결론도 내리고 싶지 않다"면서 "모든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서로를 비난하는 것은 바람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태 때문에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그런 비극적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로노프 의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평양을 방문, 북한의 김영일 내각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바 있다.
한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제빈 소장 역시 천안함 사태로 남북한 대립 국면이 조성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제빈 소장은 이날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국들이 이번 비극을 통해 대립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유사 사건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천안함 사건이 누구의 잘못이든 상관없이 러시아 정부는 중국과 함께 남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천안함 사태로 전쟁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북한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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