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교육비리와 관련, "비리보다 더 큰 문제는 비리가 관습화되고 관례가 되고 있어 당사자들이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비리 불감증을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영등포구 남부교육청에서 열린 제2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10~20년 전부터 관례화, 관습화 되니 이런 비리가 범죄라는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검찰 스폰서' 문제를 예로 들며 "검찰에서 스폰서라고 해 부탁을 받고 들어주는 관계, 친하게 지내 술대접 받고 음식대접 받는 관계에 대해 그 검사들이 '내가 이권에 개입한 것도 아니라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그런 의미에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교육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통상적이고 관례적으로 그렇게 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교육비리 척결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검찰에도 (비리가 있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고, 교육계에도 젊은 선생님이나 교장 선생님 가운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며 "나는 정말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이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는 우리 시대에도 교육비리가 있고 뭐가 어떻고 해도 그렇지 않은 선생님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에게도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이 시골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고 방방곡곡에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전교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병만 교과부ㆍ맹형규 행안부ㆍ임태희 노동부 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종룡 기재부1ㆍ이주호 교과부 1차관, 김도연 국가교육기술자문회의 부의장, 김종성 충남교육감, 이성희 서울부교육감, 고남호 서울남부ㆍ강재인 경남창원교육장, 교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