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어뢰 공격이라면 지금은 '전쟁중'"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면 2차세계대전후 세번째"
이상돈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천안함 인양을 보니 참담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수가 없었다"며 "그 원인이 어뢰라고 하면 북한에 혐의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침몰되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 후 어뢰에 의해 침몰한 3번째 함정이 될 것"이라며 "그만큼 드문 일이고, 또 심각한 사태인 것"이라며 과거 두차례 사건을 소개했다.
그는 첫번째 사건으로, "방글라데시 독립을 가져온 1971년 12월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양국 해군은 2차 대전 당시의 군함을 갖고 치열한 해전을 벌였다"며 "결과적으로 파키스탄 해군이 참패했지만 파키스탄 잠수함은 인도의 프리게이트함 쿠크리호(號)를 어뢰로 격침했다. 인도 해군 장병 194명이 전사했는데, 함장은 구명정을 부하에게 던져주고 함정과 운명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번째 사건으로, "1982년 봄에 일어난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핵잠수함은 아르헨티나 해군의 중순양함 벨그라노호(號)를 어뢰 2발로 침몰시켰다"며 "아르헨티나 장병 323명이 사망했는데, 이 공격은 대처 총리가 직접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틀 후 아르헨티나 공군은 영국의 신예 구축함 세필드호(號)에 에그조세 미사일을 명중시켜 침몰시켰다. 아르헨티나 공군은 그 후에도 영국의 프리게이트 2척, 구축함 1척, 대형 수송선 1척을 연거푸 침몰시켜서 영국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며 "포클랜드 전쟁은 전시(戰時)에 수상함(水上艦)이 매우 취약함을 잘 보여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침몰되었다면 2차 대전 후 쿠크리호와 벨그라노호에 이어 3번째가 된다"며 "쿠크리호와 벨그라노호는 전쟁 중 침몰했다. 어뢰로 군함을 격침하는 것은 이미 ‘전쟁 중’이라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 그만큼 심각한 일"이라고 극한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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