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핵심, 천안함 발발때 구멍 '뻥' 뚫렸다
합참의장-국방장관, MB보다도 늦게 알아. 그 뒤도 엉망진창
김태영 국방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 "합참의장은 오후 10시11분에, 저는 오후 10시14분에 각각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이 발표한 사고발생 시간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 따라서 이 합참의장이 보고를 받은 시간은 사고가 발생한지 49분 만이다. 이는 합참이 청와대 위기센터로 첫 보고한 9시51분보다 20분, 센터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이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10시보다 11분가량 늦은 것이다.
김태영 장관은 이 대통령이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 소집후 14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천안함 사고를 첫 보고 받고 비로소 대통령이 왜 회의를 소집했는지를 알게 됐다는 의미다. 안보라인 수뇌부에 구멍이 뻥 뚫린 셈이다.
김 장관은 "잘못된 부분이라고 알고 있다"면서도 "사고가 오후 9시45분에 합참에 보고됐고 합참 지휘통제반장이 상황을 전파하면서 장관, 의장에게 보고하는 것을 깜박했다"며 책임을 합참 지휘통제반장에게 돌렸다.

이 합참의장은 사고 당일 대전의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진행된 합참의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차로 상경하던 중 천안함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시 토론회는 오후 6시30분에 끝났으나 이 의장은 미 합동전력사령부 부사령관인 후버 중장을 비롯한 주제발표자, 참석자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일각에서는 이때 '반주'도 돌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합참은 부인하고 있다. 이 의장은 오후 9시27분 서대전역에서 KTX에 올라 오후 10시31분 용산역에 도착했다.
이 의장은 그 후 국방부 신청사 지하에 있는 군사지휘본부에 오후 10시40분부터 45분 사이에 도착했다고 주장하나, 속초함이 당일 11시부터 5분간 76㎜ 함포로 격파 사격을 실시했을 때 그 대신 김태영 국방장관이 대신 격파 사격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이 의장 주장의 신빙성에 의혹을 산 바 있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 "그때 결정 권한은 2함대사령관에게 있었고, 합참의장이 합동성 강화 토론회를 마치고 기차로 이동 중이어서 교신이 잘 안됐을 것"이라며 "(해작사령관이) 나한테 전화를 했길래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니까 사격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사격해라 그랬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 해명대로라면 격파 사격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국방부에 들어와 있다던 이 의장과는 도통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인 셈.
이 의장은 그뿐 아니라 지난 12일 천안함 함미 이동 작전계획도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보다 늦게 받아 논란이 됐었다. 목격자들은 이 의장이 상황실에서 TV 속보를 통해 천안함 이동사실을 알고서 화들짝 놀라 서둘러 상황을 파악했다고 전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는 군 수뇌부의 지휘체계 및 위계질서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 향후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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