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2일 백령도 일대에 과거 한국군이 설치한 기뢰가 대량 존재한다는 <한겨레21> 등의 보도와 관련, "전기에 의한 수동식 기폭장치이기 때문에 그냥 폭발할 염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70년대 적의 상륙을 방어하기 위해서 백령도 근해에 기뢰를 설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도 기뢰가 100여발 남아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것은 지난번 국회에서도 답변이 됐다"며 "그 이후(70년대)에 수차례에 걸쳐 제거 또는 불능화 조치를 했고 2008년도에 지금 장관이 합참의장을 할 때 그 때도 10여 발을 제거한 바 있다. 그 때 제거할 때도 이미 폭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 전량이 제거된 것은 아니다"라며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는 앞서 국회에서의 김태영 국방장관 발언을 번복한 뒤, "30~40년이 지났기 때문에 다 부식이 되어서 폭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전직 해군 고위인사는 <한겨레21>과 인터뷰에서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백령도를 요새화하라'고 지시한데 따라 미군의 폭뢰를 개조한 기뢰 136개(무게 200㎏ 원통형)를 설치했으며 이 가운데 100여기가 유실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