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 천안함 사태에도 '녹색성장' 행사 참여
김태영 "녹색성장은 선택 아닌 생존전략"
한나라당은 이제껏 "구조작업에 전념해야 한다"며 김 장관 등 군 수뇌부가 출석하는 국회 국방위 개최나 긴급현안질의 등에 반대해왔지만 정작 김 장관은 태연히 녹색 토론회에서 축사나 하고 있었던 셈.
2일 정부소식지 <공감코리아>, <국군방송>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천안함 구조작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회관 태극홀에서 열린 '국방 녹색기술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 행사의 주최기관이 미래기획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국방부, 방위사업청인 점에서도 알 수 있듯, 해당 행사는 이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녹색성장 정책'을 국방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 장관은 이날 심포지엄 주제 발표에 앞선 환영사에서 "향후 에너지 위기 속에서 압도적인 기동력을 요구하는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해·공 무기체계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저탄소 대체에너지를 무기체계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시급하다"며 "녹색성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선진일류국가 건설과 정예화된 선진강군 육성을 위해 반드시 구현해야 할 생존 전략"이라고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을 극찬했다.
변무근 방위사업청장도 축사를 통해 "저탄소 고효율·친환경 무기체계의 소요기술과 기술 융합형 신개념 무기체계를 개발함으로써 범국가적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함은 물론 첨단 군사력 건설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방연구개발도 체계중심·성능위주의 연구개발에서 신에너지원 활용 및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연구개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 전날인 지난 30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금 민관군이 실종자 구조를 위해서 생사의 촌각을 다투며 필사의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지금 당장 국회에서 긴급현안질의 등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실종자 구조가 최우선인 만큼 현장지위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국방장관과 군관계자, 그리고 관계국무위원을 출석시켜 긴급현안 질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을 질타했었다. 그의 바람과 달리 김 장관은 '촌각을 다투며' 녹색 토론회에 참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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