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 "의심 많은 기자들께 보여드리겠다"
기자들 항의하자 곧바로 "죄송하다" 사과
원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합참 정례 브리핑에 앞서 백령도 해병초소에서 찍은 열상감지장비(TOD) 동영상 은폐 논란과 관련, "필요하다면 의심이 많으신 여러분들께 반드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추가 공개 방침을 밝히며 비아냥조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의심을 다 해소하려다 보니까 군에서 공개해서는 안되는 부분도 있고 여러가지 검토하는 것을 양해해달라"면서도 "여러분 저희들이 간청드리건대 결국 이거 다 끝난 다음에 보면 그동안 우리가 썼던 것이 다 사실이 아니었구나 생각하실 날이 곧 올 것"이라고 거듭 비아냥조 발언을 했다.
원 대변인 발언은 TV로 생중계됐다.
원 대변인은 브리핑후 현장 기자들이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다시 마이크를 잡고 "어제도 말했지만 우리 기자분들은 의심으로부터 일을 시작하고 나는 믿음으로부터 일을 시작한다고 농담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정색을 하시니까 사과를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을 통해 "망발 중의 망발"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사고 원인조차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국방부에 대해 ‘뭔가 숨기고 있지 않나’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원 대변인을 질타했다.
김 부대변인은 "2002년 연평해전 당시 국방부는 부상병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의혹 해소를 위해 교신일지까지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도 차일피일, 이런저런 납득하지 못할 이유를 들며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종자 가족뿐만 아니라 국민의 분노가 들끓는 상황"이라며 "원인을 제공해놓고 언론타령, 국민타령으로 허송세월을 하는 국방부를 보며 정부의 대응태세에 불신을 떨치기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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