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환경단체 "4대강사업, 지구위기 초래할 것"
'지구의 벗' 의장 "전세계적으로 4대강 저지 운동 펼치겠다"
바세이 의장은 18일 경남대학교 제2자연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기후변화와 파괴적 자원개발'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4대강 사업은 상당한 피해를 야기할 것"이라며 "사업 저지를 위해 주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초청으로 방한중인 그는 "17일 나주 영산강을 둘러보며 그 곳 주민들을 만났다"면서 "정부는 4대강 사업이 많은 희망을 줄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건 아니다. 결국에는 지역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모국인 나이지리아의 석유개발 사업을 예로 들면서 "과거 나이지리아에서 이 사업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정부나 기업들이 막대한 프리미엄을 제시했고 주민들도 좋아했지만 지금은 석유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암, 피부병, 호흡기 질환 등의 건강문제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그는 또 `모든 인민은 자신의 발전에 유리한 일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환경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는 아프리카 인권헌장의 일부를 소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은 아프리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그는 특강에 이어 낙동강유역환경청 앞 4개강사업 반대농성장과 경남 창녕군 함안보 공사현장 등을 둘러봤다. 그는 함안보 공사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주민들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대형 프로젝트는 절대 시행되지 않아야 한다"며 "4대강 사업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 등 지구의 위기를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본 현장과 들은 이야기를 전세계 '지구의 벗' 활동가들과 공유해 4대강 사업 저지활동을 강화하는 연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며 "올해 4월 볼리비아에서 예정된 '지구의 벗' 회의와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1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이를 의제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영산강 승천보 공사현장을 찾아서도 “정부에선 ‘그린 프로젝트’라고 하지만, 보를 쌓고 강바닥을 준설하는 것은 결국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여기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써서 전 세계에 강에서 울리는 파괴의 소리를 알리겠다”고 밝혔었다.
그는 19일에는 녹색성장위원회를 방문해 한국의 녹색성장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남한강 공사현장 인근의 ‘여강선원’에서 농성중인 수경스님을 만나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한국의 4대강 보호를 위한 지구적 차원의 연대운동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구의 벗'은 그린피스, 세계자연보호기금과 함께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3대 환경단체 중 하나로, 전세계 77개국에 2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동시에 세계 5천여개 시민·환경단체들과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 부시 대통령의 기후협약 비준거부(2001년 3월)에 대한 항의표시로 2001년 4월 초 백악관에 항의 메일 보내기를 조직해 백악관 서버를 두 차례 다운시킨 바 있다. 한편 대만 핵폐기물 북한반입, 동강댐 건설, 새만금 간척 등 한국의 환경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한국 환경단체들과 연대해왔고, 2008년 초 정부에 한반도 대운하사업에 반대한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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