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김무성, "사퇴하겠다던 의원들 뭐하나"
전여옥과 한 목소리, 세종시 반대한 박세일 등 '의원직 사퇴' 압박
그러나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법(세종시 원안)이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의 강력 반발 속에 통과됐을 때, 당시 사무총장이던 김 의원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그해 3월2일 행복도시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수도권 의원들은 '박근혜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그러자 전여옥 당시 대변인은 다음날인 3월3일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박 의장(박세일)을 비롯해 본회의 통과시 의원직도 내놓겠다고 말한 김애실, 박찬숙 의원 등도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했으면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물며 회사원도 사직한다고 했으면 하는데 정치인으로서 국민 앞에서 그런 말을 했으면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 일부에서 만류한다고 해서 눌러 앉는다면 그 꼴이 더 우스울 것"이라며 구체적 의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의원직 사퇴'를 종용했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전 대변인 주장에 전폭 동조하고 나섰다.
김 사무총장은 "정치인이 정치적 선언을 했으면 그건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며 "반려하느냐 안 하느냐는 당 대표 생각이지만 (사퇴서는) 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그는 "당과 국가가 부여한 의원직을 함부로 사퇴하느니 마느니 경솔한 언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거듭 이들의 의원직 사퇴를 종용했다.
이에 대해 권철현(현 주일대사) 의원은 "바늘로 찔러 피 한방울 안 나올 사람들"이라며 김 사무총장과 전 대변인을 맹비난하며 강력 반발했다.
김 사무총장, 전 대변인은 그 후 의총에서 자신들이 사퇴를 종용했던 박찬숙 의원(비례대표) 등에게 공식 사과했으나, 박찬숙 의원은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르는 돌에 맞아 피 흘리고 상처 입었다"고 울분을 숨기지 못했다.
반드시 김 사무총장 등의 사퇴 압박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당시 박세일 정책위의장은 실제로 의원직을 던지고 정가를 떠났다.
박세일 전 의장은 아직 그때의 울분을 삭이지 못했는지, 지난 21일자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의원의 세종시 절충안에 대해 “이거 보세요, 장사합니까. (목소리가 별안간 커져서 놀랐다.) 떡을 몇 개 주느냐 장사하나. 누구를 위해 절충하나. 국익을 위해 절충하나. 솔직해지자. 이게 국익 위해 절충하는 것인가. 문명 개화된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김 의원을 질타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