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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파티 끝나면 곧 계산서 날아들 것"

[송기균의 마켓뷰] 내년경제의 최대복병은 '더블딥'

KDI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5.5%로 전망하였다. 이 대통령도 지난 달 27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내년 성장률을 5% 내외로 언급하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성장률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고 자랑하면서도 정작 출구전략은 시작하지 않겠다는 점이다. 출구전략이란 말 그대로 극도의 위기상황에서 임시방편으로 취했던 비정상적인 조치를 원상회복시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에게 일시적으로 취했던 극약처방을 환자가 위기를 벗어나자마자 취소할 수는 없다는 거다. 극약처방을 취소하지 않으면 환자의 건강은 다시 위태로워질 것이 틀림없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이런 극약처방을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취했던 극약처방은 두 가지다. 엄청난 재정적자와 유동성 급증이 그것이다.

우리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해악이 될 재정적자와 유동성 급증이라는 극약처방을 우리 정부가 내년에도 지속하겠다는 이유를 따져보면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2010년 우리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KDI의 <2009-10년 경제전망>에 기초해 설명하면 이렇다.

올해 우리 경제는 0.2%의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수출과 기업의 설비투자가 급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였던 것은 가계소비의 급증과 정부의 재정적자 덕분이다.

먼저 재정적자를 보자. 올해 재정적자는 상반기에만 43조원이었다. 연간으로는 50조원을 훨씬 초과할 것이다. GDP의 5%가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경제이론에 의하면 재정적자가 클수록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GDP의 5%만큼 재정적자를 내면 경제성장률은 5%만큼 더 높아진다.

내년에도 GDP의 5% 정도의 재정적자가 예상된다. 쉽게 말해 재정적자가 없다면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은 5%가 아니라 0% 수준이 될 거라는 이야기다.

올해 우리 경제의 플러스 성장에 재정적자보다 더 크게 기여한 것은 가계소비의 증가다.

경제이론에 의하면 가계소비를 결정하는 것은 가계소득이다. 개인들은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를 늘리고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올해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였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고개를 저을 것이다. 올해 취업자수는 크게 감소하였다. 더욱이 직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월급 혹은 수당이 깎여 소득이 감소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 가계소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작년 12월 81까지 급락하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올 3월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직후인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하였다. 강남지역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시장 역시 주식시장과 거의 동시에 폭등을 시작하였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작동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9월 이후 반락하고 아파트값 상승에 제동이 걸리자 곧바로 소비자심리지수가 10월의 117에서 11월 113으로 하락하였다. 자산가격 버블이 가계소비에 절대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정리하면 이렇다. 올해 한국경제의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였던 것은 엄청난 재정적자와 자산가격의 버블 덕분이었다.

다시 KDI의 <2010년 경제전망>으로 돌아가자.

내년 경제성장률 5.5%라는 KDI의 전망은 크게 세 가지를 전제로 하고 있다. 올해 급락하였던 기업의 설비투자가 내년에 급증하고, 가계소비가 올해와 같은 고성장을 지속하며, 정부는 엄청난 재정적자를 계속 낸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심각한 것이 자산가격의 버블이다.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유동성이 시중에 계속 풀려야 한다.

만약 부풀대로 부푼 자산가격 버블이 내년 중 터진다면 가계소비는 수직하락할 것이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급락할 것이다. 소위 말하는 ‘더블딥’이 발생하는 것이다.

출구전략이란 재정적자를 축소하고, 급증한 유동성을 정상수준으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떨지는 너무도 자명하다. 이것이 정부가 출구전략을 기피하는 이유다.

돈을 풀어서 즐기는 달콤한 ‘유동성 파티’를 내년에도 지속하겠다는 것이 정부 경제정책의 근간인 것이다. 정부가 버블을 키우면 키울수록 버블붕괴 후의 경제적 충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 명약관화한데도 정부는 지극히 위험한 도박을 감행하고 있다.

빚내서 즐기는 ‘유동성 파티’가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 정부가 출구전략을 시작하면 곧바로 파티가 끝나고 계산서가 날아들 것이다.

설사 정부가 출구전략을 무한정 미루더라도 자산가격 버블붕괴를 촉발할 요인은 도처에 널려 있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가계부채와 그에 따른 상환능력 약화, 중소기업의 현금흐름 악화에 따른 상환능력 악화, 미국경제의 더블딥 발생, 두바이나 그리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의 재발 등으로 버블붕괴가 시작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팽창한 버블이 자기무게를 이기지 못해 터져버리는 상황도 버블의 역사에서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버블이 붕괴되면 우리 경제의 ‘더블딥’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중 버블붕괴의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경제주체들은 이 위험성을 깊이 명심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기균 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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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4 개 있습니다.

  • 0 0
    앞잽이

    어차피 망해도 가진거 없어서 더 망하겠나 있는넘들만 더 신나겠지 망하면 이정권의 핵심들은 다 도망가서 몇년 미쿡있다가 슬금슬금 들올텐데 말여.....

  • 1 0
    존나거

    더블딥은 오지 않는다.
    그냥 폭삭하는 길뿐이다. 우리에게 무슨 더불딥이 있겟냐고
    거품터지는 날이 생지옥되는날이다.
    가계빚내서 투기질하는것도 얼마 안남았으니 많이들 하길 바라고
    부동산 거품 꺼져간다고 한강다리에서 띠어내리는 우는 범하지 않앗으면 한다.

  • 1 0
    ㅂㅈ

    망하던지 말던지 관심없다. 어차피 더 나빠질것도 없으니..ㅋㅋㅋ

  • 2 0
    왜불러

    그리고 자산버블과 함께 내년 불안요인을 하나더 꼽자면 아무래도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철수 아닐까요? 언제,얼마나 철수할지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미국이 금리인상하면 최소한 단기투기자금 핫머니는 철수를 시작할텐데,아니 그 이전이라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제 먹을게 별로 없다고 느끼면 철수를 시작할텐데 단기간에 대규모로 빠져나갈까 걱정이군요.

  • 0 0
    왜불러

    나도 궁금한 것이 엄청난 정부적자로 쏟아부은 시중자금은 다 어디로 간건가? 희망근로와 각종인턴등에 쓴 자금도 정부가 푼돈의 일부밖에 안 될텐데? 결국은 시중은행을 통해 전부 부동산시장,주식시장등으로 갔다는 얘기인가? 그리고 그밖의 단기투자용으로?

  • 0 0
    분명히 먹튀정부

    공항도 지분을 분명히 친척들이 가져가지않을까 좋겠다 4대강이권도 넘어올수도있을테고 부럽네

  • 3 0
    그런데

    그렇게 많이 극약처방으로 쏟아부은 유동성은 다 어디로 갔나. 청년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서민 살림은 빚만 늘어나고, 부자 뱃대지만 더욱 살찌게 하는데 다시 계산서까지 날아들면 우리서민들은 어쩐데?

  • 15 0
    ㅊㅊ

    명바기는 현대사장시절에도 빚내서 거액의 공사판 벌이다가 부도로 쓰러지게 만든 원흉입니다.
    정주영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다시는 이런 놈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을까요

  • 11 0
    토토로

    부자감세를 전면 폐지하고 대폭 강화된 누진세율을 상위 5%에게 전면적으로 적용, 실시해야하며 빈곤층의 자녀교육비,학교식비 등 국가보조의 폭을 대폭 늘려 사회 계층간 위화감과 위기를 해소시켜야만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 정말 이대로는 더이상 안된다.

  • 9 0
    호수

    더블 딥(Double dip:경기의 이중 하락)이 Sudden death(한국경제의 急死, 제2의 국가파산)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 2 4
    슨상

    뉴욕으로 튀면 돼, 부동산 부양으로 떡고물로 사둔 빌딩 있는 곳으로. 내 신도들이 핵맞아 뒈지던 난 몰라.

  • 25 0
    국방군 장교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정부,여당이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겁니다.. 한국은 일본의 20년 데쟈뷰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잃어버린10년은 콧방귀도 안뀌고 무시하고 있죠 한국은 다르다며..어차피 인구감소에 공사판으로 도배하면 안봐도 필리핀이죠..

  • 27 0
    팥쥐어멈

    2MB의 희망은 신데렐라 ---> 파티가 끝나기 직전인 12시까지 실컷 처먹고 자기만 쏙 빠져나오기...과연 그렇게 될까?

  • 24 0
    베이스타스

    IMF의 재판이 될수도 있다....
    2MB 정권 부채가 많다는것을 우리도 다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4대강 죽이는데 돈 많이 들어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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