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도 사망, 오늘만 3명...부모들 '패닉'
학부모들 "휴교하거나 조기방학해야", 정부 "학교가 더 안전"
26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께 경기북부의 한 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던 윤모(14.중 3년) 군이 숨졌다. 윤 군은 지난 23일 신종플루 의심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2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루 동안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여름 신종플루가 국내에 상륙한 이래 처음있는 일로, 신종플루가 국내에서도 '2차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주(19-24일) 신종플루 일일 환자 발생은 전주 1천573명에서 4천22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한 주 사이에 새로 3만명의 환자가 늘어났다.
특히 학교에서의 집단발병이 급증, 지난 주 발생한 878건의 집단발병 가운데 학교가 870곳이나 되고 국내 확진환자 가운데 80%가 넘는 4만1천500여명이 학생환자로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며 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또한 22일 현재 신종플루 감염으로 일반병실에 입원 중인 환자는 820명이며 22명이 중증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추가 인명피해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전국적으로 휴교를 하거나 조기방학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나, 정부는 "학교가 더 안전하다"는 이유를 들어 '전국 휴교령'이나 '조기 방학'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는 또 수능을 앞둔 고3학생에게라도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재 18세 미만에 대한 백신허가가 11월 초, 실제 접종은 11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혀, 학부모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최근 상황에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수능시험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신종플루가 확산추세에 들어서서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철저한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과 언론에 설명하라"며 "필요이상의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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