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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추가공개 내용은 '새 테잎 2개'?

이상호-노회찬 "X파일 추가 공개, 적극 검토중", 관련당사자 초긴장

이상호 MBC 기자의 X파일 공개보도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 이후 X파일의 추가공개 여부에 각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호 기자가 추가공개를 언급한 데다가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잇따라 추가공개를 적극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언론계 일각에는 '추가공개'될 내용은 종전의 X파일이 아닌 새로운 테잎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어 관련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노회찬 "X파일 추가 공개, 적극 검토중"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11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는 "법원의 판결이 (추가 보도를) 무작위로 허용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현행법에서 금하는 이유로 일체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회에서 X파일을 공개하기 위한 특별법과 X파일에서 나온 내용을 다스리기 위한 특검법이 잠자고 있다. 이걸 여야가 빨리 합의해서 통과시킴으로서 공명정대하게 다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 의원이 알고 있는 X파일 내용을 국회나 언론에 추가 공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적극 검토중"이라며 "당과 상의하고, 이 문제에 관심있는 사회단체들과 논의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모종의 비공개 자료를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노 의원은 앞서 이날 이상호 기자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이 내려진 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여론과 민노당의 압력에 밀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4당은 'X파일 특검법'을 발의했고 열린우리당은 'X파일 내용공개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며 "겉으로는 모든 정당들이 진실규명을 바라는데 어찌된 일인지 X파일 특검법과 특별법은 법사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이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며 "오는 16일 법사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는데 X파일 특검법과 특별법을 안건으로 상정시켜 통과시키고, 냄새나는 정-경-언-검 유착을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민노당 의원도 X파일의 추가 공개를 에고하고 나서 관련자들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많은 언론사들이 그 테이프(X파일 테이프)를 갖고 있다"며 "언론개혁시민연대가 그 테이프를 확보한다면 단호히 공개할 생각이다. 기자들이나 테이프를 갖고 있는 분들이 기증해주면 우리 조직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X파일 테잎 3개 중 1개만 공개했나?

앞서 추가 공개 의지를 가장 먼저 밝힌 이는 이상호 MBC 기자다.

이 기자는 11일 판결후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추가공개' 의지를 밝힌 뒤 추가공개 내용과 관련, "두 사람(이학수-홍석현)의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이 될 것이며 아직 보도되지 않은 상당한 부분이 있다"며 "MBC에서 어떤 부분을 보도할 지 깊은 고민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 말을 액면대로 받아들인다면, 지난해 1월 미국 방문에서 재미교포 박인회씨로부터 입수한 1개의 테잎과 3개의 녹취록 가운데 아직 공개하지 않은 내용을 추가공개한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다.

그러나 언론계 흐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새로운 테잎들'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이상호 기자가 미국 방문때 박인회 집에 머물면서 1개가 아닌 3개의 테잎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2개의 테잎 카피본도 이 기자가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새로운 테잎들이 공개된다면 X파일 문제는 다시 엄청난 폭발력으로 한국사회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과연 법원의 '무죄 판결'후 다시 부상한 X파일 문제가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새로운 뇌관이 될지, X파일에 연루된 각계가 또다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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