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경찰로 '尹 체포' 넘겨. "수사는 우리가"

1차 체포 실패후 시간만 끌다가 영장 만기일에 경찰로 일임

2025-01-06 0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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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6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떠넘겼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만기인 6일 오전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겠다는 협조 요청 공문을 경찰에 보냈다. 공문은 팩스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체포 시도, 체포영장 연기 신청, 구속영장 청구 등을 놓고 시간을 끌다가 마지막 날에 이르러서야 영장 집행권을 경찰에 넘기기로 한 모양새다.

경찰은 공수처가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팩스로 체포권 위임을 통보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특히 공수처가 체포권한만 경찰에 위임할 뿐, 경찰이 체포해 오면 수사는 자신들이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부글부글 끓고 있다.

경찰은 공수처가 청구한 영장을 경찰이 집행하는 데 법적 문제점이 없는지를 검토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공수처는 앞서 지난 3일 경찰과 함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경호처의 강력 저지로 5시간만에 철수했다.

당시 현장에서 경찰은 박종준 경호처장을 업무집행 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자고 했으나 공수처 검사가 '현장 인력 안전 우려'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차라리 체포 업무를 경찰로 넘기라고 공수처를 맹질타했고, 실제로 공수처는 체포영장 만기일에 도달해 경찰로 업무를 넘기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전날 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을 피하며 청사로 서둘러 들어가 체포영장 집행에 미온적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시절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고 편법을 동원해 공수처 신설을 강행했던 민주당에서는 공수처에 대한 강한 불만과 불신을 토로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연간 수백억원의 국민세금 소진하고 있는 공수처에 대해'해체론'까지 나와, 공수처는 존립이 위태로운 벼랑끝에 몰린 양상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의 무능과 우유부단함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오 처장은 엄동설한에 밤새워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를 촉구한 수많은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며 "오 처장의 행태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별렀다.

오동운 공수처장이 5일 취재진을 피해 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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