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 후보, '딸 위장전입' 시인
딸, 강남 명문교에 입학, "백옥같이 희진 않다"더니
정부가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아내와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큰딸은 1992년 9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파트에서 서초구 반포동 모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가 1년 만에 다시 사당동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고, 다음해 큰 딸은 강남 명문인 세화여중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김 후보자는 계속해서 사당동 아파트에 살다가 1994년 2월 가족과 함께 동작구 대방동 모아파트로 이사를 간 것으로 나온다.
김 후보자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처가 (반포동에 있는) 세화여고 교사를 하다 사직한 인연이 있어서 사당동에 거주할 당시 인근 반포동에 소재한 세화여중에 초등학생인 큰딸을 입학시키기 위해 처와 큰딸이 지인의 주소로 (주민등록을) 옮긴 적이 있다”며 위장전입을 시인한 뒤, “큰딸을 처와 인연이 있는 학교로 진학시키고 싶은 마음에 주소를 옮긴 것은 잘못된 행동임을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세화여중이 강남 명문교임을 감안할 때 명문대 진학을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1997년 2월 반포동 모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가 8개월 만에 원주소지인 대방동 아파트로 다시 옮긴 것은 “미국 주재관 재직 중 어머니가 위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예정보다 조기에 귀국하게 돼 큰딸이 다니던 학교 등을 고려해 서초구 반포동에 살기로 결정하고 자녀의 학교 등록을 위해 지인의 집주소로 전입신고를 했다”며 “모친의 투병과 작고로 집을 구할 경황이 없어 전세를 준 대방동 아파트가 비게 돼 다시 그곳으로 주소를 옮기게 됐다”며 자녀 취학을 위한 위장전입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무렵 두 딸이 모두 강남의 여고와 여중에 입학, 딸들의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이 아니냐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김 후보자는 앞서 지난 29일 "백옥같이 희지는 않지만 큰 잘못은 없다"고 자평했었다. 그러나 불과 이틀뒤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이 과연 이를 '큰 잘못'이 아닌 사소한 일로 받아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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