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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재섭 사과 나름대로 의미 있으나..."

"호남 핵심사업에 대한 예산지원책 내놓아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당 대표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그동안의 호남차별에 대해 공식 사과한 데 대해 민주당은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형식적 수준'에 그친 인상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국회 브리핑에서 "강재섭 대표가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를 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한나라당 내에서도 호남에 대해 ‘참회 수준’의 사과를 함으로써 이 문제를 역사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에 비해 너무 형식적인 느낌을 준다"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30년 이상 지속돼 온 영남 중심의 군사정권이 호남을 경제적으로 소외시키고 인재등용에서 차별했고, 정치적으로 탄압해 호남인들에게 물질적 피해와 정신적 상처를 줬던 엄연한 사실에 비춰볼 때 강 대표의 표현은 인색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호남의 핵심사업인 호남 고속철 조기착공,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전북 새만금 개발, 여수 해양 엑스포 유치 등 호남의 핵심 현안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대책을 한나라당은 조속히 내놓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과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호남껴안기를 시도했다가 선거 뒤에는 호남의 핵심 사업예산에 삭감 지침을 내린 바도 있다. 2004년도 정기국회 때 호남예산 삭감하고 영남예산 증액하라는 당의 지침이 발견되어서 물의를 빚는 등 이중성을 보여 왔다"며 혹시나 이번에도 말로만 호남 민심 끌어안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시했다.

유 대변인은 논평 발표후 "실질적인 정책대안 등을 내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남민들에겐 다소 미흡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말 뿐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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