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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당이 전한 민심, 대통령이 받아들였다" 주장

야당들, 인사청문회 통한 철저 검증 다짐

김성호 신임 법무부장관의 내정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당이 전한 민심'을 노무현 대통령이 수용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나섰다. 청와대측과 자못 상반되는 유권해석이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8일 오후 논평을 통해 "당이 전달한 민심의 흐름을 수용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 표명으로 보고 적극 환영한다"며 "김성호 신임 법무부장관은 오랜 검찰 생활을 통해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사법개혁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법무장관 백지화를 당의 정치적 성과물로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야당들은 철저한 인사청문회를 다짐하고 나섰다.

구상찬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거론되던 측근인사를 포기한 것은 갈등과 분열을 피하고 국민의 여론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절반의 평가를 한다"면서도 "노 대통령은 쉽고 가까운 길을 놔두고 너무 멀리 돌면서 온갖 상처를 입어가며 힘들게 걸어가고 있어 국민도 힘들고 국정도 불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 부대변인은 이어 "새 법무부장관은 정치적 중립과 국법질서 확립이라는 두 가지 막중한 시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지금 사법 비리, 불법 시위 등 국법질서가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새 법무부장관은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법질서 확립에 매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청문회에서의 철저한 검증을 지시했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인사권을 내세워 측근을 법무장관에 앉히려다 실패한 인사"라고 혹평하며 "전임장관이 사표를 던지고 당으로 돌아간 뒤 국법질서를 수호하는 막중한 자리를 측근인사를 위해 3주간이나 비워놓은 것은 중대한 잘못된 전례로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법무부장관 임명과 관련,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럽다"며 "신임 김성호 법무장관 내정자가 검찰조직 개혁과 사법부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몹시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찰 개혁과 인권 중심 법 집행 실현이라는 법무 장관의 업무적합성을 꼼꼼히 따질 것이고,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현 정부 사법개혁의 현주소를 지적하고, 비판하고자 한다"고 강도높은 인사검증을 다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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