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해 검찰에 파견된 국세청 직원 20여명을 철수시키겠다고 통고했다는 MBC 보도와 관련, 자유선진당이 12일 국세청을 질타하며 주동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명수 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세청은 노동조합 검찰지부라도 결성하려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정부패와 비리척결을 본분으로 하는 사정기관 직원들이 본연의 책무를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국정문란행위"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화살을 검찰로도 돌려 "이번 사태는 검찰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며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있어 사정의 칼날은 먼저 검찰에 쏟아진 비리의혹부터 파헤치고 척결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의혹부분은 놔둔 채 죽은 권력과 국세청 등 타 기관 먼지 털기에만 집착하다보니 국세청의 집단반발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고 검찰을 힐난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를 향해서도 "이번 사태는 겉으로 두 사정기관의 집단이기주의가 표출된 갈등으로 비쳐지지만, 이명박 정권의 국정 전반의 심각한 기강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4.29 재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쇄신 요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모든 책임을 여당으로 떠넘기고, 여당은 계파간의 권력다툼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사정기관들은 서로 감정대립에 매몰돼 국기(國基)를 뒤흔드는 작금의 이 상황을 우리는 엄중한 사태로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질타했다.

그는 "정부는 먼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세청 직원철수를 주동하거나 지휘한 관련자들을 색출해 엄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관련자 엄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