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본21' 등 소장파, 남경필 등 원조 소장파의 '김무성 옹립론'에도 불구하고 안상수-정의화 의원 등 친이 후보들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강행하기로 해 쇄신파와 친이세력간 세대결이 오는 21일 경선장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이재오계 안상수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동의한 것도 아니고, 적어도 박 전 대표의 동의와 의원총회에서 결의 등 적어도 2개의 전제조건이 갖춰지지 않는 한 추대론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쇄신파의 김무성 옹립론을 일축했다.

그동안 세를 확장해온 이상득계 정의화 의원 역시 "박희태 대표도 오늘 회동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며 "추대론은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이지 실현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 의원은 "나는 이번에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현재로서는 출마의사를 굽힐 의향이 전혀 없다"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중립의 황우여 의원도 "현재로서는 달라진 것은 없다"며 출마 고수 입장을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이르면 주말께 공식 출마선언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다수파인 친이계 주류 흐름도 아직까지는 김무성 옹립론보다 친이계 원내대표론에 방점이 찍혀있다.

한 쇄신파 의원은 이와 관련, 본지와 통화에서 "안상수 의원이나 정의화 의원이 출마를 거둘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가 친이가 당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마지막 1년이 될지도 모르는데 친이 후보들이 이번 기회를 양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박계 내부 기류도 김무성 옹립론을 '친이계의 함정'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며,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도 확실치 않다. 한 친박 의원은 "박근혜 대표의 심중도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김무성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건 그야말로 안팎으로 가시밭길"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 본인은 아직 공식적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2~3일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