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0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고향 출마 강행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당의 대표였고 지난 17대 대선후보였던 정 전 장관이 결국 보금자리인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막아내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당 소속 후보들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핵심관계자는 본지와 만나 “당을 살리겠다면서 당을 나가 이기고 돌아오겠다는 게 대선후보를 지낸 사람의 말인지 의심”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람이 왜 당사에서 탈당 회견을 하나”라고 정 전 장관을 비난했다.

반면 정동영계 최규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공천 제1원칙은 정동영 죽이기였다”며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전략 공천은 민심과 당심을 무시한 정 대표 혼자만의 공천”이라며 고향 출마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박영선 의원도 “마지막까지 정 전 장관이 가는 뒤에 칼을 꽂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개혁공천을 명분으로 정 전 장관을 반개혁으로 몰아놓고 10월에 출마하라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맞받았다.